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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란 무엇인가

category 2017. 1. 23. 08:00

철학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을 처음 들었을 때 멍해지는 기분이었다. 마치 도란 무엇인가, 사랑은 무엇인가 같은 질문을 들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질문을 받는 순간 한마디로 무엇이라 정의 내릴 수 없었기 때문에 당혹스러웠다.

  혹자는 말로 설명할 수 없다면 그것은 아는 것이 아니라고 했는데 이런 관점에서라면 나는 철학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밖에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답은 아니더라도, 한마디로 정의 내릴 수는 없을 지라도 내 머릿속에서 맴도는 철학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들과 느낌들을 정리해 보려는 노력은 필요할 것 같다.

  사전에서 철학을 찾아보면 '인생, 세계 등등에 관해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인생, 세계 등등에 관한 연구, 결국 철학이라는 것은 사유하는 것이 아닐까? 존재의 유무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무한한 공간인 머릿속에서 어떤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는 학문이 바로 철학이 아닌가 싶다.

  주제는 어떠한 분야와 부분에 한정되지 않고 그 방법도 수학적일 필요도 없고 증명을 반드시 수반해야할 필요도 없다. 때로는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이 새로운 사상이 되고 새로운 철학이 될 수 있다.

  끊임없는 사고를 통한 철학은 생각함에서 나아가 현실과 접촉하면서 현실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 시대가 선택한 철학은 더욱 심도 있게 논의되고 변화를 거듭한다. 선택받지 못한 철학은 도태되어 사라지기도 하고 또 다른 모습으로 변화를 시도해 다음 시대의 주류 철학이 되기도 한다.

  철학자들이 어려운 말로 쓴 철학서들 속에 있는 것들만이 철학은 아니다. 철학이라는 것은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그 자체가 심오하고 어려운 것은 아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들이 모두 철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철학은 하나의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 의해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다.

  철학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나아가는지는 철학하는 이들에게 항상 따라다니는 궁금증이 아닌가 싶다. 철학은 문제가 발생하고 그것을 해결하고 통합이 필요할 때 시작되지 않았을까? 가장 먼저 발생한 문제가 아마도 생존일 듯 싶다. 그래서 생존을 위한 사유에서 철학이 시작되고 다양한 목적과 형태를 가지고 오늘날에 이른 것이 아닐까.

  이러한 철학은 연습이 가능하고 해도해도 소비되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철학할 필요가 있다. 철학은 우리의 사고와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무한한 자원이 숨겨져 있고 새로운 자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철학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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