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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 뜻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에서 채송화(전미도)가 친구들과 대화 중에 나온 '빌런'이 무슨 뜻이냐고 묻는다. 익준이(조정석) 답한다. "좋은 거야. 열심히 일하는 사람. 최선을 다하는 사람." '런'이 RUN, 달리면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엉뚱하게 설명해준다.

  사실 익준의 설명과는 정반대로 영화, 드라마에서 '악당'을 뜻하는 말이다. 예를 들어 해리포터의 '볼트모트', 어벤저스의 '타노스', 배트맨의 '조커' 등이 대표적인 캐릭터다.

  빌런(villain)은 고대 로마의 농장(villa)에서 일하는 농민들을 뜻하는 빌라누스(villanus)에서 시작된 말이다. 차별당하던 빌라누스들이 귀족들의 재산을 약탈하며 악당으로 변했는데 여기에서 악당이라는 뜻을 가지게 된 것이다. 

"난 빌런이 좋아. 이 병원 최고의 빌런이 되고 싶어." 

  시즌1에서 익준이(조정석)에게 뜻을 잘못 배운 송화(전미도)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1화에서 후배들에게 야무지게 써먹는다. 나는 꼰대가 아니라 빌런이 되고 싶다고. 율제병원 최고의 빌런이 되겠다는 포부를 당당히 밝힌다. 후배들은 따뜻한 표정으로 악당이 되겠다는 교수님의 말에 당황한다.

  악당이기는 하지만 때로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사람들의 공감을 받기도 한다. 드라마 '빈센조'에서 송중기가 연기한 '빈센조'가 그런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는 법과 원칙을 지키는 정의로운 영웅은 아니다. 하지만 법 안에서는 처단할 수 없는 악을 악으로 통쾌하게 쓸어버리면서 대리만족을 주는 캐릭터로 사랑받았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슬기로운 용어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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