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명견만리'KBS의 렉처멘터리(Lecture+Documentary)라는 강연과 다큐가 융합된 새로운 방식의 콘텐츠다. 시즌1에는 김난도, 성석제, 장진, 김영란, 짐 로저스, 이영표, 서태지 등의 강연자와 일반인 청중들로 구성된 미래참여단이 함께 인류 미래의 답을 찾는 집단 지성의 힘을 보여줬다. 새롭게 시작하는 시즌2에는 방탄소년단을 기획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프로듀서가 첫 번째 강사로 출연해 방탄소년단의 성공비결과 케이팝(K-POP)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처럼 '명견만리'는 어려운 학문이나 먼 곳이 아닌 우리 삶과 가까운 곳에서 미래의 단서를 찾고, '트렌드'라는 도구를 선택했다. 트렌드 속에 숨어 있는 변화의 방향에 주목한다. 그 과정에서 제기되는 아젠다를 다루며 불안하고 불확실한 미래의 답을 모색하고자 한다. 덕분에 최신의 생생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강연을 들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KBS 명견만리 제작팀은 '명견만리 시즌1'에서 다루었던 이야기들을 주제별로 모아 3권의 책으로 정리했는데 '인구, 경제, 북한, 의료 편'은 그 중 한 권이다. 방송에서 보았던 내용을 책을 통해 천천히 곱씹으며 복습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



1: 인구 (Population)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단서는 '인구'라고 미래학자는 말한다. 옥스퍼드 인구문제 연구소는 지구상에서 제일 먼저 사라질 나라로 대한민국을 꼽았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사회 문제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불과 몇 십 년 후면 현재가 될 일이라는 경고가 울리고 있다. 58년 개띠로 대표되는 베이비붐 세대는 부모를 부양하고 자식을 키우느라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해 은퇴 후 삶에 빨간불이 켜졌다. 청년 세대는 구직난, 고용형태의 악화 등으로 소득이 감소하여 부모를 부양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지고 있다. <명견만리>는 우리보다 앞서 저출산, 고령화 인구문제를 겪고 있는 일본과 유럽의 초고령국가 이탈리아, 독일의 사례를 통해 답을 모색한다. 그리고 '청년정책'이라는 방법을 발견한다. 청년에 대한 투자가 전 세계가 기댈 유일한 자원임을 불황을 극복하고 있는 독일의 사례가 말해준다.

 

2: 경제 (Economy)

  세계경제는 고도 성장기를 지나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다. 로봇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면서 머지않아 노동의 종말 시대가 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자동화 시설, 로봇의 발달 때문에 기업이 성장하면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경제 논리는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 인간은 이제 로봇이 대체하지 못하는 일자리를 찾아서 이동해야만할까? 미국의 월마트, 뉴발란스, 코닥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통해 자본주의의 또 다른 진화 방법을 보여준다.

 

3: 북한 (North Korea)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는 앞으로 동북아시아 특히 한반도, 중국, 러시아 3국의 접경지역이 흥미로운 지역이 될 것이라고 주목했다. 그래서 자녀들에게 중국과 아시아를 가르치기 위해 아예 싱가포르로 이주를 했다. 기회의 삼각지대에 주변국으로 남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 중국, 일본, 북한,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치열하게 대립하는 지금 '3부 북한'은 우리나라가 이 난관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하게 해주는 장이다.

 

4: 의료 (Healthcare)

  유전자 기술의 발달은 보험, 제약, 의료, 실버산업의 변화도 가져올 것이다. 인간의 유전자 정보가 담긴 게놈(Genome)지도를 통해 질병을 미리 예방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돈이 있는 사람만 게놈 정보에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유전자 계급이 생길 수 있고,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할 위험도 높다. 기술의 발전이 언제나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인류의 미래가 유토피아가 될지 디스토피아가 될지 선택은 언제나 인간의 손에 달렸다.


읽고 보고 쓰는 방안의 방
블로그 이미지 v원더v 님의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