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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견만리 시즌2 첫 번째 프리젠터는 방탄소년단을 기획한 방시혁 프로듀서&작곡가였다.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방탄소년단의 성공과 k-pop의 미래에 대한 질문이 그에게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방시혁 프로듀서는 거대한 이야기 보다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통찰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미국 팝이 세계 음악 주류의 위치를 여전히 차지하고 있지만, 음악을 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행착오를 거쳐 최근에는 K-pop이 세계 대중에게 인식되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아시아 최초로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수상하고,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에 초대되어 한국어로 무대를 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K-pop의 매력은?

  가장 큰 매력은 '춤'이었다. 완성도 높은 댄스 퍼포먼스에 호응하고 k-pop 커버댄스 영상을 직접 만들어 올리는 팬들이 늘어나고 있다. 초 연결시대를 사는 디지털 원어민이라 불리는 10, 20들은 인터넷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팬 문화를 즐기고 있었다. 가수들의 무대영상, 뮤직비디오를 본 반응을 촬영한 리액션 영상 제작도 팬들의 새로운 문화로 나타나고 있었다.

  k-pop의 매력이 댄스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한국어 음악은 언어장벽 때문에 세계시장에 나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최근 K-pop은 한국어 그대로 전 세계에서 불리고 있다. 가사에 공감하고 뮤직비디오에 담긴 메시지에 호감을 느끼는 팬들도 많았다.

방탄소년단이 가진 다른 아이돌과의 차별점은?

  수많은 K-pop 아이돌이 있는데 방탄소년단만의 매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방시혁 프로듀서는 '자기 내면의 이야기를 하는 아티스트'라고 답했다. 방탄소년단을 기획하면서 그들이 멀리 떠있는 스타가 아니라 팬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긴밀하게 소통하며 선한 영향력을 주고받는 아티스트가 되길 바랐다고 한다. 그래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에게 딱 한 가지만 요구했다.

  '내면에 있는 이야기로 노래를 만들어라.' 그리고 그 외에는 자유를 주었다. 방탄소년단은 그들의 감정, 기분, 생각에 기반을 두고 음악 작업을 했고 그 과정이 곧 자신들의 정체성이 되었다. 그리고 음악작업,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 일상을 SNS를 통해 꾸준히 공유했다. 그것들이 쌓이면서 팬과 방탄소년단 사이에 공통의 서사가 만들어졌다.

뉴욕-타임스퀘어-풍경
방탄소년단과 K-POP의 미래

 

  전문가들도 방탄소년단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성공비결로 주목했다. 10대에서 20대로, 학생에서 사회인으로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생각이 음악에 메시지로 담겼고, 음악 속에서 성장하는 모습이 팬들의 마음에 닿았다. 해외 팬들도 방탄소년단 음악의 메시지에 공감하고 긍정적인 정서를 전달한다는 점에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소셜아티스트 상을 받아서일까, 방탄소년단의 성공 비결로 SNS를 꼽는다. 소셜미디어가 플랫폼으로써 큰 역할을 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SNS라는 플랫폼을 통해 전달되는 콘텐츠의 질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해야 하지만 아무도 하지 않았던, 말하고 싶고 듣고 싶었던 이야기를 방탄소년단은 음악에 담았다. 그리고 그 결과 국적, 나이, 성별을 떠나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나다움'을 찾은 방탄소년단

  '내면의 이야기를 하는 아티스트'라는 방시혁 프로듀서의 원칙이 방탄소년단의 가장 큰 경쟁력이자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성공 비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케팅 전문가 이용찬은 그의 책 <노자 마케팅>에서 "조만간 '차별화'같은 전략 개념은 틀림없이 낡은 말이 될 것입니다. 불과 몇 년 안에 차별화를 넘어서 '나다움'을 이룬 브랜드와 기업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자기만의 존재이유를 찾으면 다른 이와 경쟁할 필요 없이 자신의 이름과 자리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내면의 이야기를 하는 아티스트로 자기다움을 이루었다. 음악에 담은 그들의 메시지는 꿈을 꾸는 사람들, 좌절을 경험한 사람들, 사회의 부조리에 답답해본 사람들, 행복과 사랑, 사람에 대해 고민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인생에서 한번쯤은 마음에 담아봤을 이야기이다. 그래서 나이, 성별, 국적을 불문하고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K-Pop의 미래

  방탄소년단의 성공을 통해 K-pop의 미래를 생각해보면 한국가수들이 세계 음악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K-pop이라는 틀에 자신을 맞추지 말고 자기만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아티스트, 콘텐츠들은 국적 때문에 사랑받은 것이 아니다.

  비틀즈가 영국밴드였기 때문에, 해리포터가 영국 이야기이기 때문에, 어벤져스가 미국 헐리우드 영화이기 때문에 그리고 방탄소년단이 K-pop이기 때문에 전 세계 사람들이 열광한 것은 아니다. 비틀즈, 해리포터, 어벤져스, 방탄소년단 이라는 콘텐츠 자체가 가진 매력에 끌린 것이다.

  그래서 K-pop의 성공은 역설적으로 K-pop을 고집하지 않을 때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실력을 갖춘 많은 한국 아티스트들이 자기만의 개성을 세계에 꾸준히 표출한다면 K-pop의 부흥은 따라 올 것이다. 세계 속에 K-pop의 미래는 K-pop이라는 이름이 아니라 자기다움을 찾은 한국 아티스트들이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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