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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도비상도 명가명비상명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노자 도덕경 1장의 첫 구절로 <노자 마케팅> 이용찬 저자의 강연이 시작되었다. 이 구절에 대한 해석은 다양한데 도를 도라고 말할 수 있으면 그것은 더 이상 도가 아니고, 이름 붙인 것이 영원히 그 이름은 아니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노자 마케팅>은 저자가 1년 반 동안 한양대학교 경영학부에서 마케팅에 관해 수업한 내용의 엑기스를 담은 책이다. 학기마다 강의 초점은 고정관념, 프레젠테이션, 도덕경이었다.

 

'이름'을 안다고 진짜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누군가의 이름을 안다고 그 사람을 진짜 안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름만 아는 지인은 물론이고, 그동안 이름을 수천 번은 불렀을 친한 친구, 가까운 가족도 문득문득 몰랐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니 말이다. 노자는 '내가 알고 있다는 생각'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이름일 뿐 본질을 아는 것은 아니다'라는 사실을 인정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본질은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갖게 된다. 이를 도덕경에서 '무욕이관기묘(無欲以觀其妙)'라고 한다. '욕심이 없으면 묘함을 본다'는 뜻이다. 여기서 '묘함'<노자 마케팅>의 이용찬 저자는 '통찰력' 혹은 '창의력'으로 해석한다. 그리고 '창의력'은 이름을 붙이는 능력, 다시 말해 이름을 붙임으로써 새로운 존재를 만드는 능력이라 정의한다 

 

마케팅 전략서 노자 <도덕경>

  노자 <도덕경>에 대한 해석과 평가는 다양한데 광고인인 저자는 <도덕경>을 통찰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마케팅 교과서로 보았다. 고정관념을 깬 새로운 생각이 필요한 광고 분야에서 노자의 <도덕경>은 지침서가 되어주었다. 덕분에 OK!SK!, 오리온 초코파이 , 예감 튀기지 않는 감자칩, 발효과학 딤채 등 브랜드의 정체성과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광고를 만들어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존재해야하는가?" 


"자신만의 존재 이유를 찾으세요"

  책 <노자 도덕경>에서 저자는 "조만간 '차별화'같은 전략 개념은 틀림없이 낡은 말이 될 것입니다. 불과 몇 년 안에 차별화를 넘어서 '나다움'을 이룬 브랜드와 기업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자기만의 존재이유를 찾아 이름 붙이면 그 이름이 자기 자리를 만들어 준다. 그래서 다른 이와 다툴 필요가 없게 된다. 싸우지 않고 적을 제압하는 노자의 부쟁의 전략이다'다름'이 경쟁력이 되는 세상에서 나'다움'이 가장 강력한 힘이다노자 <도덕경>을 새로운 시선에서 해석한 <노자 마케팅>과 저자의 강연은 마케팅뿐만 아니라 인생을 바라보는 고정관념도 깨주는 도끼 같은 책과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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