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모르는 나에게>는 연세대학교에서 3년 연속(2013~2015) 우수강의에 선정된 '현대사회와 심리학' 및 '일의 세계와 심리학' 수업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지은이는 다양한 사례 제시, 토론과 발표, 질문과 대답으로 진행되는 독특한 수업을 통해 청춘들이 내면의 상처를 극복하고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한 답을 함께 고민하고 찾아왔다.
책은 '나를 이해하는 시간', '나를 위해주는 시간', '나를 도약하는 시간' 총 3부, 15교시 수업으로 구성되어있다. 종이와 펜을 옆에 두고 책 중간 중간에 주어지는 과제와 질문에 나만의 답을 적어보고, 다른 청춘들은 어떻게 답했는지 읽다보면 대학교 강의실에서 함께 수업을 듣는 것 같은 기분 좋은 착각도 느낄 수 있다.
나는 누구인가
"첫 번째 과제는 자기소개입니다." 선생님의 말에 또 자기소개서냐는 표정이 학생들의 얼굴을 스친다. 하지만 이 수업에서 원하는 자기소개서는 입학, 입사, 합격을 위해 누군가를 설득해야 하는 글도, 그럴듯하게 꾸민 자소설도 아니다. '나는 ( )이다. 이유는...' 이 빈칸을 채우고 솔직한 이유를 쓰면 된다.
평생 함께해온 '나'이지만 빈칸을 채우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언제 행복한지, 불행한지 막연하고 흐릿한 느낌들만 맴돈다. 이 수업의 힘이 여기서 발휘된다. 모호한 것들에 질문을 던져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느끼고 깨우치게 해준다.
방황하는 청춘은 고백한다.
모르겠다. 나인데. 내 인생인데.
부끄럽고 답답하다. 다 내려놓고 펑펑 울고 싶을 때가 많다.
떠밀리듯 산다. 늘 불안하다.
p327
당신은 빛나게 살고 싶은가? 오롯이 당신의 삶을 살아가고 싶은가?
그렇다면 질문하라. 질문하고 답을 찾아라. (p370)
"요즘 마음이 어때?"
책 <나를 모르는 나에게> 속에는 흥미로운 과제들이 곳곳에 있다. "나는 요즘 뭐지? 왜지? 나를 위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넌 요즘 마음이 어때?" 내 마음 알아주기, 애쓰며 노력하는 나를 알아주기, "연휴에 자신에게 상이나 선물 하나씩 주기, 꼭 필요한 것으로 곰곰이 생각해서 주어야 함."
마음이 힘들면 예민해진다. 자꾸 화가 난다. 그러면 나 자신에게 야박해진다. 남들에게도 야박하고 냉정해진다. 이런 삶에 즐거움과 의욕은 없다. 들여다보고 솔직해지자. 스스로를 이해하고 위로해주자. (p151)
남들은 겉으로 보이는 결과만 놓고 우리를 평가한다. 밖으로 드러난 것만 보고 점수를 매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그러지 말자. 우리에게는 남들에게 다 말하지 못하는 숨은 노력이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나는 아는 노력, 나만 아는 애씀이 있다. 어쩌면 그 시간 속에 있는 모습이 진짜 내 모습이다. 내 가치이고, 내 잠재력이다. 결과만 보지 말고 과정도 봐주자. (p189)
애쓰고 살아온 시간을 인정해주지 않으면 당신은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 사람이 된다.
... 당신은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다. 이 두꺼운 책을 여기까지 읽은 건 당신이 더 잘하기 위해, 더 잘되기 위해 지금도 애쓰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애쓰는 모습을 쓰다듬어주자. 노력하는 자신을 인정해주면 내면에 힘이 생긴다. 내면에 힘이 쌓이면 자존감도 상승한다. (p192)
기억하자.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누구나 다 불안하다. 다만 어떤 이는 떨기만 하는 반면에, 어떤 이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붙잡고 자판 다섯 개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두드리고, 사진 한 장을 건지기 위해 셔터를 수만 번 누르고, 한 시간 발표를 위해 수십 시간 동안 연습하면서 이겨나갈 뿐이다. “지레 겁먹고 포기하지 말고, 핑계 대지 말고 우선 네 마음이 어떤지 생각해봐.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니? 정말 너를 위한 행동이 무엇일 것 같니?” (p352)
나를 안다는 것은 인생이라는 집을 짓기 위해 주춧돌을 놓는 일 같다. 주춧돌이 없으면 비바람에 기둥이 썩어 집이 무너져 내릴 수도 있다. 그래서 주춧돌을 놓는 것은 튼튼한 집을 짓기 위해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일이다.
사회의 기준,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오롯이 내가 바라는 삶을 꿋꿋이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나만의 중심이 필요하다. 그 시작이 나를 아는 것이다.
<나를 모르는 나에게>는 대학생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나는 누구인지, 내가 바라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마음속에 물음표를 품은 사람들이라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