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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돈 | 평범하게 벌어서 부자 되겠어?

category 영화 2021. 6. 20. 11:52

  영화 '돈'은 학연, 지연, 혈연 어느 줄도 없이 여의도 증권가에 입성한 평범한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류준열)이 억 소리 나는 부자가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영화 속 조일현(류준열)의 직업인 주식 브로커는 매수자, 매도자 즉 주식을 사고파는 사람들의 거래를 중간에서 도와주고 수수료를 받는다. 거래금액이 클수록 높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초보 주식 브로커 일현은 주문 실수로 혼나며 오늘도 수수료 0원을 달성하고 있다. 그런 일현(류준열)에게 회사 선배 유민준(김민재)이 번호표(유지태)를 만나볼 생각이 있냐고 은밀한 제안을 한다.     

"부자가 되고 싶었다"

  번호표(유지태)는 증권가에서 누구나 만나고 싶지만 선택받은 자만 만날 수 있는 베일에 싸인 작전 설계자다. 번호표와 함께 돈 버는 방법은 간단하다. 번호표가 판을 짜고 매도, 매수해야 할 주식 정보를 넘기면 브로커는 번호표가 시키는 대로 주문을 하고 수수료를 받으면 된다.

  부자가 되고 싶었던 일현에게 솔깃한 제안이었다. 처음에는 5천 만 원이었던 수수료가 판이 커지면서 50억이 된다. 팀에서도 회사 선배들을 제치고 가장 많은 성과를 달성하게 된다. 여의도에 아파트도 사고 아버지 병원비도 내고 명품시계, 가방, 옷, 차까지 사고도 바하마 비밀계좌에는 돈이 가득하다.

"니들 하는 짓이 도둑질, 사기랑 뭐가 다른데? 일한 만큼만 벌어"

  주식시장의 수상한 거래와 돈의 흐름을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 한번 물면 놓지 않는다는 금융감독원의 사냥개 한지철(조우진)이다. 한지철의 눈에 번호표의 수상한 작전이 눈에 들어왔고 거래를 추적하다 주식 브로커 일현(류준열)에게도 접근한다. 한지철(조우진)의 등장으로 부자가 된 꿈같던 일현(류준열)의 삶도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래 봤자 그냥 숫자인데, 나는 그냥 부자가 되고 싶었다."

  정말 그럴까? 그냥 숫자일 뿐일까? 번호표(유지태) 같은 사람에게는 그냥 흥미로운 판을 짜는데 들어가는 숫자에 불과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장난친 숫자가 어느 기업, 가정, 한 사람의 생명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기도 한다. 어느 곳에서 일어난 나비의 작은 날개 짓이 뉴욕에 태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나비효과처럼 말이다. 

  영화 <돈>은 그저 부자가 되고 싶어서 돈만 좇던 사람들이 결국 돈에 쫓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에서 일현(류준열)에게 상사가 말한다. 생각하지 말고 고객님이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한지철(조우진)의 추적으로 걱정이 많아진 일현에게 번호표가 말한다. 우리 일현 씨가 생각이 많아지셨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판을 짜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생각하는 것은 귀찮고 불편하다. 하지만 깨어있지 않으면 어느 순간 생각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그때는 내가 돈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돈이 나를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 영화는 묻는다. 당신은 왜 부자가 되고 싶나요?    

  • 감독 : 박누리
  • 출연 : 류준열(조일현), 유지태(번호표), 조우진(한지철) 

 

[돈과 사람]

 

[류준열 출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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