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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사건 모티브

  영화 '마스터'는 조희팔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조희팔은 5년간 전국에 10여 개의 피라미드 의료기기 대여업체를 차려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인 후 투자자 3만 여 명에게서 4조 원의 돈을 가로챘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중국으로 밀항했는데 2012년 장례식 동영상이 공개되고 2016년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됐다.

  하지만 그 후에도 조희팔을 목격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피해자들은 조희팔의 사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영화 <마스터>에서는 배우 이병헌이 조희팔을 모티브로 한 진회장 역할을 맡았다. 진회장(이병헌)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화려한 언변과 돈으로 쌓은 정관계 인맥을 바탕으로 피라미드 원 네트워크를 운영한다.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강동원)은 진회장(이병헌)을 잡고 그 위에 있는 썩은 머리까지 모두 잘라낸다는 목표로 진회장의 최측근이자 원 네트워크 브레인인 박장군(김우빈)에게 접근한다. 진회장(이병헌), 박장군(김우빈), 김재명(강동원) 여기에 김엄마(진경)까지 서로 속고 속이는 두뇌싸움이 시작된다.

악마의 재능이 만든 대 사기극

  수 만 명의 원 네트워크 회원들 앞에서 진회장(이병헌)이 연설하는 장면은 악마의 재능이 대 사기극을 만들어내는 생생한 현장을 보여준다. 신뢰감 있는 목소리, 따뜻한 눈빛, 피라미드다 다단계다 비난하는 말들 앞에서도 떳떳하다며 흘리는 눈물.

  사람을 홀리는 악마의 재능 덕분에 사기꾼은 사기꾼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기 전에는 너무도 믿을 만한 사람으로 보인다. 게다가 스스로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정신승리 합리화도 너무 잘해서 반성을 모른다. 진회장(이병헌)은 서민들이 잠시나마 달콤한 꿈이라도 꿀 수 있게 해주니 자신이 얼마나 좋은 일을 하고 있냐고 반문한다. 사기꾼다운 발상이다.

  똑똑한 머리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탁월한 재능을 왜 사기 치는 곳에 쓰느냐고 김재명(강동원)은 진회장(이병헌)에게 묻는다. "사기? 푼돈으로 장난치는 놈들을 사기꾼이라고 부르지. 10, 100억이 됐을 때는 경제사범이라고 높여 불러줘. 근데, 조 단위가 됐을 때는 뭐라고 부를 것 같아?"

  뭐라고 부르든 감옥에 가면 다 똑같다는 김재명(강동원)의 말에 진회장(이병헌)은 "다들 사면 받잖아. 그게 세상이야."라고 말한다. 그런 세상이면 안 되는 거 아닌가.

  하지만 진회장의 말에 쉽게 반박할 수 없는 이유는 아마도 그런 세상을 많이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사기꾼 진회장(이병현)보다 수많은 거물급 인사들이 관련되었음에도 조사를 지원하는 경찰청장(진원중)이 더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 감독: 조의석
  • 출연: 이병헌(진 회장), 강동원(김재명), 김우빈(박장군), 엄지원(신젬마), 진경(김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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