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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당신의 문해력 3부 학교 속의 문맹자들

category 다큐 2021. 3. 19. 10:21

  ebs <당신의 문해력> 3부 에서는 낮은 문해력 때문에 답답해하는 초등학교 2학년, 6학년 두 학생을 대상으로 문해력 향상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그 결과를 살펴보았다. 문해력 향상을 위해 '리딩 리커버리' 수업을 6개월 동안 진행하였다. 두 아이의 읽기와 학습에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학습 격차를 만드는 문해력

  코로나19 이후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1, 2학년 학생들의 학습격차가 크게 나타나서 어느 수준에 맞춰 수업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대면 수업에 비해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학습 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고, 즉각적인 질의응답을 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도 많고 어려운 단어도 잘 말해서 국어가 유창해보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한글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틀린 발음으로 소리 내어 읽었다. 말을 잘하는 것과 글을 읽고 쓰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학교에서 공부할 때 반드시 필요한 읽기, 쓰기가 마음처럼 되지 않으니, 수업을 따라가기 점점 힘들고 답답함에 의기소침해지고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은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서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도 틀리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있었다. 예를 들어 5 더하기 5가 10이라는 수리적 계산은 할 수 있음에도, 시험지에 적힌 문제가 5 더하기 5를 묻고 있다는 의미를 파악하지 못해서 문제를 못 푸는 것이다. 이 학생은 글자는 읽지만 의미에 따라 끊어서 읽는 능력이 또래에 비해 낮았다.

  문해력이 낮으면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어지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할 기회도 상실한다. 점점 학습 격차가 커지고 '매튜효과'처럼 학습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난다. 문해력이 높은 학생은 점점 더 잘 읽고 이해하고, 문해력이 낮은 학생은 점점 더 뒤처져서 결국 학습을 포기해버린다. 공부를 하기 싫은 것이 아니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어서 포기를 선택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빠져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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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당신의 문해력 3부

리딩 리커버리 수업

  두 학생의 문해력 향상을 위해 학교 선생님이 리딩 리커버리 수업을 진행했다. '리딩 리커버리 수업'은 뉴질랜드에서 개발한 수업으로 하루 30분씩 1년간 1:1 개별화 수업을 90시간에서 120시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의 언어 발달 격차가 큰 뉴질랜드는 읽기 문제에 관심을 가졌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70~80%의 긍정적인 효과를 보았다.

  쉬운 단계의 책부터 함께 읽으면서 한글을 바르게 소리내어 읽는 방법, 긴 글을 의미단위로 끊어 읽는 방법을 배우고, 내용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문장으로 정리하는 연습을 했다. 매일 책을 소리 내어 읽고 녹음파일을 선생님께 전송해서 읽기 변화도 관찰했다. 6개월 후 놀랍게도 두 학생은 평균보다 높은 문해력 수준에 도달했다. 읽고 이해하고 쓰는 것에 자신감이 생기니 공부를 대하는 태도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시험지만 보면 답답해하고 포기하고 싶다고 말하던 아이들이 웃으며 성취의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다.

  방송에서는 몇 분 만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볼 수 있었지만, 편집 없는 6개월의 긴 시간은 좌절과 도전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서로 포기하지 않은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배움과 변화에 인내와 기다림이 얼마나 중요한지 ebs <당신의 문해력> 리딩 리커버리 프로젝트가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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