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커넥트>는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 4명이 한 달에 한 번 아지트에 모여서,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은 이슈 인물을 랜선으로 인터뷰하는 프로그램이다. 건축 전문가 유현준 교수, 대중문화 전문가 장예원 아나운서, 금융경제 전문가 김동환 대표, 국제정치 전문가 김지윤 박사가 함께한다. <월간 커넥트> 첫 회에는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와 책 <정의란 무엇인가>, <공정하다는 착각>을 쓴 마이클 샌델 교수를 게스트로 초대했다.
마이클 샌델
책 <정의란 무엇인가>로 '정의'라는 화두를 던졌던 마이클 샌델 교수가 이번에는 '공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국 SAT나 한국 수능과 같은 표준화된 시험에서는 학생의 고득점 역량이 가족의 경제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경제력은 사교육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클 샌델 교수도 한국 드라마 <SKY캐슬>에 대해 들어봤고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드라마 <SKY캐슬>의 메시지가 마이클 샌델의 책 <공정하다는 착각>의 핵심 내용과 상당히 비슷하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전 세계는 극심한 사회적 불평등과 대면했다. 그리고 새삼 노동의 가치를 깨달았다. 그동안은 급여가 높지 않고, 명예롭지 않다고 여겼던 필수적인 노동에 우리 모두가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마이클 샌델 교수는 우리 사회는 이번 기회를 통해서 그분들의 노동을 존중하고 감사를 표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팬데믹이 직업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그는 성공에 대한 태도를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마지막으로 강조했다. 성공한 사람들은 "내 성공은 내가 이룬 거야"라고 착각한다. 내가 잘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믿으면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어렵다. 그러면 성공하지 못한 사람을 무시하게 되고, 사회적 연대와 공동체가 무너진다. 우리가 갖춰야 할 시민의 덕은 겸손함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빚진 행운 또는 도와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짐 로저스
지금 투자 열풍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짐 로저스는 신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상승의 끝에는 하락이 있었고 그때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요, 이번에는 다릅니다'라고 누군가는 말하겠지만, 이번에도 주식 시장의 거품은 결국 꺼질 것이라고 말한다. 최근 2030 초보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 (물론 본인의 말을 지루하다며 듣지 않겠지만) 자기가 '잘 알고 있는 곳에만'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주식 꿀팁은 달콤하게 들리지만 위험하기 때문에 경계하라고 한다. 그리고 가장 사랑하는 일을 찾고 그 일을 하라고 말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아침이 반갑고 즐겁다. 어쩔 수 없이 일터에 나가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하루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짐 로저스는 투자를 할 때 그런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묻는다. 성공 못 하면 어떻습니까?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만으로 이미 행복한데요.
코로나 이후 전 세계가 혼돈 속에 예측할 수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코스피는 3000을 돌파하고 부동산 가격도 오르고 있다. 코로나 확산세도 잡히는 듯하다가 며칠 사이에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기도 한다. 이런 불확실하고 불안한 상황 속에서 <월간 커넥트>를 통한 마이클 샌델과 짐 로저스의 이야기는 잊기 쉬운 기본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준다. 당장 눈앞의 이익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넓은 시야로 멀리 보는 것, 나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생각해야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짐 로저스가 인터뷰에서 자주 썼던 표현처럼 이런 말들은 지루하고 뻔하게 들린다. 하지만 유혹과 혼돈 속에서 잊지 않고 지키기는 쉽지 않다. 주변의 소음과 변화에 마음이 너무 빨리 달려가고 있을 때, <월간 커넥트>는 아지트에 모여 차분하게 지혜를 나눌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준다.
출연진 : 유현준, 장예원, 김동환,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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