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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정 작가가 2017 교보인문학석강 마지막 강연자로 참여했다. 정유정 소설가는 '7년의 밤', '종의 기원', '28', '내 심장을 쏴라',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등의 작품을 썼다. 작가에게는 유독 어떤 부분에 마음이 가서 그것에 관한 이야기를 자꾸 쓰게 되는 저마다의 '테마'가 생기기도 한다.

  정유정 작가는 자신의 테마를 인간의 본성 중 '어두움' 그리고 '운명의 폭력성'을 맞닥뜨렸을 때의 인간이라고 소개했다. 인간의 내면에는 심연이라는 어두운 숲이 있는데 그 곳에는 시기, 질투, 증오, 혐오, 분노, 폭력 등의 야수가 살고 있다. 이 야수는 왜 존재하고 언제 깨어나는지 궁금하고 때로는 이해할 수 없어서 정유정 작가는 공부를 하고 작품으로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정유정 작가 작품 속 악인

  정유정 작가의 작품에는 이러한 그녀의 테마를 무섭도록 충실히 보여주는 악인들이 등장한다. <7년의 밤>, <28>, <종의 기원>은 그래서 '악의 3부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사이코패스, 살인자의 잔인한 폭력성뿐만 아니라 고도의 치밀함에 책을 읽다보면 공포이상의 감정에 소름이 돋는다. 악인 이야기는 때론 독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하지만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사회 표면으로 계속 올려서 들여다 봐야한다고 정유정 작가는 말한다. 들여다보고 알아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설이 해결까지는 못하더라도 문제를 무대 위로 올리는 역할은 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것이 정유정 작가의 생각이었다.

 

정유정-작가-강연장
소설가 정유정

외면하지 말아야 할 불편한 이야기

  교보인문학석강 '소설가의 자화상'에서 장강명, 김연수, 정유정 작가의 강연을 들으면서 공통점을 발견했다. 작가마다 해석하고 풀어가는 이야기 방식은 다르지만 모두 현실에서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부분을 직시하고 그 이야기를 수면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글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장강명 작가는 한국 사회의 이상한 시스템을 김연수 작가는 보이는 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세속의 이야기를, 정유정 작가는 인간 심연의 어두운 본성을 글로 풀어내고 있었다. 자신의 작품이 해결책까지는 제시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사람들이 불편하다고 해서 외면하지는 말아야 할 이야기를 부지런히 세상에 알리고 있었다

[작가 인터뷰]

정세랑 작가 | 톡이나 할까? (김이나 작사가)

김영하 작가 | 김이나의 톡이나 할까

장강명 작가 | "써야 하는 사람은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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