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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을 읽는 변호사 니시나카 쓰토무

  누구나 한 번쯤은 궁금해 해봤을 '운이 좋아지는 법'을 발견한 한 사람이 있다. 일본에서 50여 년 동안 1만 명이 넘는 의뢰인을 만난 변호사 니시나카 쓰토무다. 그는 매번 같은 곤경에 빠져서 자신을 찾아오는 운이 나쁜 사람과 항상 승승장구하며 좋은 일로 상담을 오는 운이 좋은 사람을 지켜보면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했다.

  운이 더 이상 모호한 신비의 영역이 아니라 운이 좋아지는 법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의 생각이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50년 동안 1만 명이 넘는 사람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온 70대 변호사의 지혜라고 생각해도 의미 있는 이야기들이다.

운이 좋아지는 세 가지 방법

  이탈리아에는 오래된 재미있는 농담이 하나 있다. 매일 교회에 가서 기도하는 가난한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성자님 제발, 제발 부탁입니다. 로또에 당첨되게 해주세요." 어느 날 동상이 살아서 움직이면서 말했다고 한다. "아들아 제발, 제발, 제발 부탁이니 우선 로또를 사거라."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 나온 이 장면에서 한참을 웃은 기억이 있다. 로또에 당첨 되려면 우선 로또를 사야하는 것처럼, 운이 좋아지려면 운이 좋아지는 행동을 해야 한다. <운을 읽는 변호사>에서 니시나카 쓰토무 변호사는 자신이 발견한 운이 좋아지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 중 인상적인 세 가지가 있다.

 

첫째, 겸손

  지역을 위해서 온갖 봉사를 다하지만 국회의원에 번번이 떨어지는 사람이 있다. 시어머니 간병을 도맡아서 오랫동안 고생했지만 가족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오히려 비난을 받는 며느리도 있다. 좋은 일을 하면 운도 좋아야 하는 것 아닌가, 세상도 운도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운 없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니시나카 쓰토부 변호사가 이들을 가까이서 보니 이들에게는 공통된 문제점이 있었다. '이 힘든 일을 내가 해주고 있는거야'라는 식의 오만한 태도 때문에 선행에도 불구하고 주변 사람들과 인간관계가 틀어지고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다.

  '내가 해줄게'가 아니라 '제가 맡아서 하겠습니다'라는 겸손한 마음을 갖고 행동했을 때 운이 오는 것이라고 니시나카 쓰토부 변호사는 강조한다.

 

둘째, 전체의 이익을 우선시한다.

  여기에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소개되었는데 마트에서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만 골라 사는 성공한 사업가 옐로우햇 창업주 가기야마 씨의 이야기다. 이 부분을 읽다가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왜 그동안 가기야마 씨 같은 생각은 못했을까. 마트에 가면 진열대 가장 안쪽의 제품을 꺼내왔었다. 그래야 유통기한이 길어서 오래 두고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알뜰한 장보기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이익만을 생각한 행동이었다.

  가기야마 씨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이 팔리지 않아서 재고가 쌓이면 주인의 근심이 커지고 마트 운영도 차질을 빚게 될 것이고, 결국 동네의 좋은 마트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이라도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구입해서 주인의 근심을 덜어주려고 했다. 가기야마 씨의 깊은 생각에 반성도 되고 모두를 생각하는 것이 멀리보면 결국은 나에게도 좋은 일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셋째, 손으로 직접 글을 써라.

  좋은 운을 부르려면 손으로 직접 글을 쓰는 것을 부디 기억해 달라고 니시나카 쓰토부 변호사는 부탁한다. 그는 매년 연말, 연초에 2만 장의 엽서를 손으로 직접 써서 보낸다고 한다. 다른 사람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과 행동이 자신에게 좋은 운을 불러 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카드를 쓰면서 나도 행복하고, 손 편지를 받을 일이 점점 줄어드는 요즘 손으로 쓴 카드를 받은 지인들도 기뻐하니 서로 좋은 기운을 주고받을 수 있다.

뉴욕거리
운을 읽는 변호사

 

하늘의 법망은 악인을 빠짐없이 걸러낸다

  그런데 니시나카 쓰토부 변호사가 알려주는 운이 좋아지는 법을 전혀 실천하지 않고, 심지어 악행과 꼼수를 일삼음에도 불구하고 운이 억세게 좋아 승승장구 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의 운은 어떻게 설명이 되는 걸까?

  니시나카 쓰토부 변호사는 악행으로 얻은 성공은 오래가지 못하고 곧 불행해진다고 말한다. '하늘의 법망은 크고 넓어서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악인은 빠짐없이 걸러낸다'라는 속담이 있다. 당장은 좋아보여도 시간차만 있을 뿐 결국 자신의 과실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되고, 본인이 지지 않으면 자식, 후손, 주변 사람들에게 결과가 반드시 돌아간다는 것이다.

  악행으로 성공한 사람의 말로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봐온 변호사의 조언이니 부디 믿어달라고 그는 부탁한다. "인간이 일생 동안 만나야 할 사람은 너무 늦지도 않고, 너무 빠르지도 않을 때 꼭 만날 수 있다," 교육철학자 모리 신조 선생의 말을 니시나카 쓰토부 변호사는 인용했는데 운도 그런 것 같다.

  일생 동안 받을 수 있는 운이라면 너무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노력한 사람에게 때에 맞춰 올 것이다. 설령 운이 오지 않아도 자신의 삶을 겸손하게 전체의 이익을 생각하며 열심히 산 사람은 그 노력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한 인생을 만들어 낼 것이다. 운은 노력한 사람에게 오는 일종의 보너스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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