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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해방일지 5회에서는 드라마 제목의 비밀이 풀린다. 행복지원센터 팀장은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다는 증거가 필요하니 일지라도 써오라고 한다. 그렇게 해방 클럽 멤버들은 '해방일지'를 쓰기 시작한다.

  염미정(김지원)은 '좋기만 한 사람'이란 제목으로 첫 일지를 쓰고 발표한다. 염기정(이엘)은 태훈(이기우) 생각에 힘이 났다, 답답했다 감정이 널뛰기 한다. 염창희(이민기)는 새로운 연애가 망설여진다.

  모자를 주워주면서 추앙을 시작한 구씨(손석구)는 주급을 받자 미정이 생각난다. 그런데 연락처가 없다. 구 씨는 망설이다 의외의 인물에게 미정의 연락처를 묻는다. 

나의 해방일지 5회 줄거리

  기정은 뭘 같이 한 것도 없는데 태훈에게 마음이 가버렸다. 기정은 단계라는 게 없다. 관심이 가는 순간 바로 사랑이 된다. 하지만 태훈은 동생 미정의 직장 동료고, 한 성격 하는 고등학교 동창의 동생이다. 연락해볼 구실도 없다. 답답하다.   

  창희는 겨우 구씨의 멀리뛰기가 희열을 느낀 순간일 만큼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중 회사 모임에서 동기가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새로운 연애를 시작할 자신이 없다. 자신은 좋아하는 여자가 원하는 것을 해줄 수 없는 남자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미정은 해방일지를 쓰고 발표한다. 제목은 '좋기만 한 사람'. 미정은 좋기만 한 사람이 없다. 좋아하는 것 같은 사람들도 가만 생각해보면 불편한 구석이 있다. 진짜 좋아하는 사람. 좋기만 한 사람을 만들어 보려 한다.

  구씨는 주급을 받아 돈이 생기자 미정이 생각난다. 맛있는 걸 사주고 싶다. 하지만 연락처가 없다. 이 남자 무슨 생각인지 사장님에게 미정의 연락처를 물어본다. 그러니까 아버지에게 딸 전화번호를 물어보는 상황. 더 신기한 건 아버지도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막내딸 전화번호를 불러준다. 물어보는 구 씨도 바로 알려주는 미정의 아버지도 무슨 생각일까?

나의 해방일지 5회 리뷰

  나의 해방일지 5회에서 드디어 해방일지가 나온다. 미정의 첫 번째 일지 제목은 '좋기만 한 사람'이다. 좋기만 한 사람이 없어서 지쳐가고 혼자 버려진 느낌인 것 같다며 그런 사람을 만들어 보겠다고 한다. 해방 클럽 멤버 상민은 그게 가능할지 묻는다. 자식도 그러기 쉽지 않다며.

  미정의 좋기만 한 사람 이야기를 듣고 박해영 작가 전작 '나의 아저씨'에 나왔던 백만송이 장미 이야기가 떠올랐다. 동훈이(이선균) '어떻게 하면 계속 다시 태어나며 방황하지 않고 진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고 묻자 정희(오나라)는 그 답을 모르냐며 심수봉 노래 '백만 송이 장미'를 부른다.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백만송이 백만 송이 백만 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진짜 집,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는 가사. 미움 없이 사랑만 줄 수 있을 때 편안함에 이를 수 있다는 이야기.

  나의 해방일지 미정이 말하는 좋기만 한 사람이 미워하는 마음 없이 사랑만 주고 싶은 사람이 아닐까. 그런 사람이 생기면 답답한 지금 상황을 뚫고 나가 '아 이게 사람 사는 거지'라고 말할 수 있는 행복한 별나라에 닿을 것만 같아서. 구 씨가 미정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런데 좋기만 한 사람은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좋기만 한 게 아니라 미정이 말하는 불편한 구석들을 다 경험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주고 싶은 사람이 진짜 좋기만 한 사람이 아닐까.

  실망, 미움, 질투도 시작은 애정이다. 좋아하니까 사랑만 주고 싶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좋아하니까 실망하고, 미워하고, 질투가 생긴다. 어쩌면 미정이 뚫고 나가야 하는 것은 그런 불편한 감정들이 아닐까.

  덮어두지도 피하지도 괜찮은 척하지도 말고 불편한 감정과 정면 승부하면 그 싸움이 끝난 후에야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 좋기만 한 사람은 처음부터 존재해서 발견하는 게 아니라, 불편한 미움을 먼저 발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만 주고 싶을 때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

나의 해방일지 5회 명대사

(염미정)
생각해 보니까 
그런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내가 좋아하는 것 같은 사람들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다 불편한 구석이 있어요.
실망스러웠던 것도 있고
미운 것도 있고
질투하는 것도 있고
조금씩 다 앙금이 있어요.
사람들하고 수더분하게 잘 지내는 것 같지만
실제론
진짜로 좋아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혹시 그게 내가 점점 
조용히 지쳐 가는 이유 아닐까
늘 혼자라는 느낌에 시달리고
버려진 느낌에 시달리는 이유 아닐까

한번 만들어 보려고요.
그런 사람.
상대방이 이랬다저랬다 하는 거에
나도 덩달아 이랬다저랬다 하지 않고
그냥 쭉 좋아해 보려고요.
방향 없이 사람을 상대하는 것보단
훨씬 낫지 않을까.
이젠 다르게 살아 보고 싶어요.

 

  • 감독 : 김석윤 (드라마 로스쿨, 눈이 부시게)
  • 작가 : 박해영 (드라마 나의 아저씨, 또 오해영)
  • 출연 : 이민기(염창희), 김지원(염미정), 손석구(구씨), 이엘(염기정), 전혜진(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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