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는 16부작으로 시즌1, 시즌2로 나누어서 공개된다. 시즌1 8편은 2022년 12월에 공개되고, 시즌2는 2023년 3월 공개 예정이다. '태양의 후예' 김은숙 작가가 대본을 쓰고 '비밀의 숲' 안길호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글도 영상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고등학교 시절 지독한 학교 폭력으로 몸도 영혼도 부서져 버린 문동은(송혜교)이 17년 동안 준비해온 처절한 복수를 시작하며 일어나는 이야기다. 동은은 가해자들의 추락을 위해 기꺼이 타락의 길을 택한다.
우리 같이 천천히 말라죽어보자.
용서는 없어.
그래서 영광도 없겠지만.
더 글로리 뜻
더 글로리 (The Glory)는 '영광'이라는 뜻이다. 김은숙 작가는 작품을 준비하면서 피해자들의 글을 많이 읽었는데 공통점이 현실적인 보상보다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한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야 폭력 때문에 잃은 존엄, 명예, 영광을 되찾고 비로소 원점에서 시작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제목을 더 글로리 (The Glory)로 지었다고 한다. 드라마 속 동은(송혜교), 여정(이도현), 현남(염혜란) 같은 피해자들의 원점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은 제목이다.
1화 줄거리
2004년 고2 여름. 학교 체육관으로 끌려가 박연진과 그 친구들(전재준, 이사라, 최혜정, 손명오)에게 끔찍한 폭력을 당한 후부터 동은의 고등학교 생활은 지옥이 되었다. 도와달라고 담임 선생님에게 말해도, 경찰서에 신고해도 동은의 편은 아무도 없었다.
점점 심해지는 폭력에 몸과 마음이 산산이 부서진 동은은 결국 학교를 자퇴한다. 그리고 박연진을 꿈으로 삼는다. 언젠가 다시 만나는 날 모든 것을 돌려주리라.
돈이면 다 되는 세상에서 무서울 것 없는 박연진이 순간이나마 자신을 두려워할 나만의 체육관에서 만난 날을 기약한다. 체육관에서 뜨거운 고데기를 들고 연진이 동은을 기다렸듯 이번에는 동은이 기다리고 있다. 연진이 가장 아끼는 말캉하고 뽀얀 고데기를 손에 들고서.
이 이야기가 동화가 아니라 우화인 이유
동은(송혜교)의 학창 시절 이야기를 들은 박연진(임지연)의 딸 예솔이는 동화 같다고 한다. 그러자 동은은 이 이야기는 동화가 아니라 우화라고 말한다. 왜 동화가 아닌 우화일까? 동화와 우화의 뜻은 다음과 같다.
- 동화 : 어린이를 위해 어린아이 마음을 바탕으로 지은 이야기. 비현실적이고 교훈적이다.
- 우화 : 인간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동식물이나 사물을 주인공으로 해서 그들의 행동을 통해 잘못된 점을 비웃고 폭로하고 교훈을 담은 이야기다.
동은의 이야기에는 어린아이의 맑은 마음 같은 건 없다. 인간의 탈을 쓰고 인간처럼 말하고 행동하지만 실은 인간이 아닌 박연진과 전재준, 이사라, 최혜정, 손명오 그리고 이들을 돕는 추한 어른들이 등장할 뿐이다. 그러니 이 이야기는 동화가 아니라 우화다.
동은은 이 우화로 짐승만도 못한 학교 폭력 가해자들과 보호자였어야 했던 방관자들의 실체를 세상에 폭로하고,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는다는 당연한 교훈을 알려줄 것이다.
더 글로리 1화에서 박연진과 친구들이 동은이에게 한 끔찍한 학교 폭력은 앞으로 동은이 어떤 복수를 해도 응원할 수밖에 없게 해 준다. 앞으로 펼쳐질 복수를 앞두고 동은이 말한다.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파상은 파상으로
때린 것은 때림으로 갚을지니
글쎄,
그건 너무
페어플레이 같은데요.
여러분.
- 작가 : 김은숙
- 감독 : 안길호
- 출연 : 송혜교(문동은), 이도현(주여정), 임지연(박연진), 엄혜란(강현남), 박성훈(전재준), 정성일(하도영), 김히어라(이사라), 차주영(최혜정), 김건우(손명오)
[더 글로리]
[복수를 위해 가장 높은 곳으로 향하는 여자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