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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영언니(추자현)는 정말 죽었을까? 드라마 작은 아씨들 8회에서는 죽은 줄 알았던 화영 언니가 오인주(김고은) 앞에 나타난다. 싱가포르에서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고 병원에 실려 간 인주를 누군가 불러 깨운다.

  화영 언니다. 꿈인가? 아니면 죽어서 저승에서 언니를 만난 걸까. 인주는 자기가 죽은 거냐고 묻는다. 언니는 인주가 죽지 않았다고, 살았다고 답한다. 그리고는 얼른 일어나 700억이 든 돈 가방을 들고 죽을힘을 다해 아주 멀리 도망치라고 말한다.

화영언니(추자현)는 정말 죽었을까?

  작은 아씨들 8회 병원에서 화영언니를 만나는 장면은 현실인지 꿈인지 묘하다. 사고 후 정신을 잃은 인주가 잠깐 꿈을 꾼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몇몇 부분이 화영이 진짜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게 한다.

화영언니가 살아 있다는 세 가지 의심

  • 피 묻은 화영 

  병원에서 커튼을 젖히고 나타날 때 화영 언니는 다친 사람처럼 다리를 쩔뚝거리며 걷는다. 그리고 오른쪽 이마와 옷에 피가 묻어있다. 꿈이라면 굳이 피를 묻히고 다친 모습으로 나타날 리가 없지 않을까.

  • 흰색 자동차 

  교통사고가 나기 전 인주가 탄 차를 따라오던 차가 두 대 있었다. 검은색 차는 인주를 미행하기 위해 박재상이 보낸 차 같다. 그런데 흰색 차가 갑자기 나타나 검은색 차를 경계하더니 속도를 높여 트럭이 인주를 덮치기 전에 대신 부딪힌다.

  아마도 화영이 그 흰색 차에 타고 있다가 인주를 구하려고 한 게 아닐까. 그때 화영도 다쳐서 병원에서 인주 앞에 나타났을 때 피가 묻어 있었던 게 아닐까.

  • "야, 나는 죽은 거야"

  화영 언니를 한 번만이라도 다시 만나고 싶어서 싱가포르에 왔다는 인주의 말에 화영은 "야, 나는 죽은 거야"라며 죽은 사람을 어떻게 만나냐고 답한다.

  '죽었어'가 아니라 '죽은 거야'는 묘한 여운을 남긴다. 마치 '나는 세상에 죽은 걸로 되어 있는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것 같다.

최도일, 진화영 그리고 오인주

  인주는 화영언니 집에서 분명 푸른 난초 문신이 있는 시체를 봤다. 화영이 살아있는 건 불가능하다. 그런데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 최도일(위하준) 본부장.

  최도일은 돈세탁뿐만 아니라 신분세탁에도 전문가다. 그의 첫 번째 신분세탁 고객은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세상은 알지만, 뉴욕에서 새로운 신분으로 잘 살고 있다.

  700억을 찾고 나면 오인주, 인경, 인혜 자매도 새로운 삶을 살게 해주겠다고 했다. 최도일이 도왔다면 화영도 죽은 것으로 위장 후 싱가포르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

  병원에서 인주(김고은)가 정신을 차렸을 때 화영언니는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 다녀간 흔적이 있다.

  원래 병원 벽 쪽에 있던 캐리어가 화영언니가 가지고 도망가라고 말하며 침대 옆으로 끌어 놓은 모양 그대로 있었다. 그리고 예전에 인주가 구두 때문에 발이 아파 걷기 힘들 때 화영언니가 빌려줬던 검정 운동화가 바닥에 놓여있었다.

  마치 편한 신발 신고 얼른 멀리 도망가라는 듯이. 작은 아씨들 8회는 화영언니(추자현)가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게 한다.

 

[작은 아씨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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