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의 절반이 지나갔다. 새해를 맞이하며 의욕 넘치게 세웠던 계획들은 어디쯤 와있을까. 뿌듯하게 안정궤도에 올라 목표 달성에 가까워지는 계획도 있지만 '내일부터', '다음 주부터', '깔끔하게(?) 다음 달 1일부터 진짜 시작해야지'라며 성실히 미뤄온 부끄러운 계획들도 있다. 한 해가 벌써 반이나 지나갔지만 우리에겐 아직 절반의 시간이 남아있다. 남은 2021년을 드라마틱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두 가지 방법을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서 차인표 배우가 공개했다.
전 세계 사람들이 팬데믹 때문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을 2년째 살아가고 있다. 건강뿐만 아니라 생계, 인간관계 등 일상의 불편함과 어려움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이런 외부 환경에도 불구하고 차인표 배우는 다른 의미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환상적인 삶을 2021년 상반기에 살았다고 한다.
"인표야, 우리 2021년에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써서 서로 교환하자."
드라마틱한 삶의 변화는 친구와의 작은 약속에서 시작되었다. 퇴직금으로 뉴욕에 피트니스센터를 차린 대학시절 친구가 코로나 때문에 어려움을 겪던 중 코로나 확진까진 받고 말았다. 위로하기 위해 전화를 했는데 친구는 뜻밖의 제안을 했다. 그리고 자신의 버킷리스트는 머슬 매거진 커버 모델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버킷리스트는 평생 생각해 본적도 없던 차인표 배우는 친구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어서 너의 버킷리스트가 곧 나의 버킷리스트라며 함께 하기로 했다. 한때는 원조 몸짱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부상으로 운동을 쉬었던 그는 머슬 매거진 커버 모델에 어울리는 몸을 만들기 위해 하루 6시간의 재활 및 운동시간을 확보하고 술, 야식이 있는 밤의 시간으로부터 도망치기로 했다.
삶을 변화시키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두 가지 방법
차인표 배우는 삶의 변화를 가능하게 했던 원동력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습관. 두 번째는 그 습관이 만드는 변화를 지켜봐 주는 단 한 명의 관객. 운동시간을 확보하고 체중감량을 하기 위해서 간단하지만 유일한 방법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의지로 버티면서 실천했지만 시간이 흐르니 습관이 되어 몸이 자동적으로 움직였다.
그럼에도 습관이 흔들리려 할 때면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단 한 사람의 관객, 친구를 떠올렸다. 그리고 자신도 멋지게 버킷리스트를 이루어가는 과정을 지켜봐 주는 관객으로 친구를 응원했다. 두 친구는 버킷리스트를 이루었을까? 그 결과는 세바시와 빅이슈 7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단 한사람의 힘
차인표 배우의 강연을 들으며 유퀴즈에서 데뷔 30주년을 돌아보며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 MC 유재석의 에피소드가 생각났다. 지금은 국민 MC로 불리는 유재석이지만 데뷔 초에는 개그 프로그램에서 빛을 내지 못하고 생방송 울렁증까지 있었다. 그를 캐스팅하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도 김석윤 pd는 그의 잠재력을 믿고 버라이어티로 이끌어주었다고 한다. 모두가 포기할 때도 끝까지 자신을 포기하지 않아 준 김석윤 pd가 없었다면 지금의 자신도 없었을 것이라며 유재석은 고마워했다.
한 사람의 작은 관심과 애정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을 차인표, 유재석의 삶에서 발견할 수 있다. 나를 믿어주는 단 한 사람은 의지를 꺾는 내면의 나약함과 외부의 소음으로부터 나를 지켜준다. 당신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인가? 다이어트? 운동? 외국어 공부? 금연? 재테크? 언제나 그렇듯 거창한 비법은 없다. 삶을 변화시키는 데는 작은 습관 그리고 단 한명의 관객이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