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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는 일

  영화 <너는 착한 아이>는 2012년 출간된 후 장기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일본 전국 서점 직원이 뽑은 '가장 팔고 싶은 책'에도 선정된 책 "너는 착한 아이야"를 원작으로 만들었다.

  책은 학대와 관련된 다섯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3편의 이야기를 영화에서 다루고 있다.

  처음 초등학교 4학년 담임으로 부임한 초보 선생님 오카노(코라 켄고), 어린 시절 당한 학대를 자신의 아이에게 대물림하는 엄마 미즈키(오노 마치코), 부모에게 육체적, 정신적 학대를 당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영화는 아동학대의 피해자, 가해자뿐만 아니라 주변사람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든다.

  오미보 감독은 엔딩을 보고 관객들이 계속 영화 속 아이들을 걱정하는 마음을 갖고 극장을 나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마지막 장면을 연출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아동학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주변 어디에선가 벌어지고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끝났지만 현실에서는 계속되고 있을 아동학대 문제에 관심을 갖자고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영화 <너는 착한 아이>는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메시지를 전한다.

"너는 소중한 사람이야."

영화 <너는 착한 아이 > 줄거리

  영화 <너는 착한 아이>는 아동학대 현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엄마 미즈키와 딸 아야네의 이야기에 마음이 많이 아팠다. 아동학대가 대물림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집 밖에서 엄마 미즈키는 온화한 엄마로 보인다. 하지만 딸 아야네가 실수를 하면 미즈키의 얼굴은 무서운 눈빛과 표정으로 변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체벌이 이어진다. 유치원에도 들어가지 않은 어린 딸을 손으로 무자비하게 때린다.

  딸을 혼낸 후 엄마 미즈키는 혼자 화장실에 들어가 소리죽여 울며 방금 자신이 한 행동에 괴로워하고 후회한다. 

  미즈키는 자신이 아동학대의 피해자라는 사실도, 지금은 딸을 학대하는 가해자가 되었다는 사실도 들키지 않으려 겉으로는 티내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 날 딸 아야네의 친구 히카루의 엄마가 이 사실을 눈치채고 미즈키를 꽉 안아주면서 말한다.

"미즈키, 너는 참 소중한 사람이야."

  사실 히카루의 엄마도 어린 시절 부모에게 학대를 당했다. 하지만 미즈키와 달리 학대를 대물림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사랑을 듬뿍 줄 수 있는 엄마가 되었다. 이웃집 할머니 덕분이었다.

  할머니는 학대당하는 히카루의 엄마를 만날 때마다 '넌 소중하다'라고 말해주었다.

  할머니의 말과 관심 덕분에 히카루의 엄마는 학대의 상처를 치유하고 학대와 자신을 분리할 수 있었다.

 

영화 너는 착한 아이 리뷰

  영화를 통해 아이들의 성장에 어른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은 몸도 마음도 연약한 존재다. 

  어른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큰 영향을 받는다. 영화에서 초등학교 선생님 오카노의 누나 대사가 이를 잘 표현해 준다. 

"내가 아이한테 잘해주니까 
아이도 착하게 크더라. 
그러니까 
아이를 예뻐하면 
세상이 평화로워지지"

 

  너무 슬프고 미안하게도 아이들은 학대를 당하면서도 부모를 그리워하고 사랑받고 싶어 한다. 5시까지 집에 들어오지 말라는 아빠의 말에 집에 가지도 못하고 늘 학교 철봉아래에서 놀고 있는 '간다'라는 아이가 나온다.

  왜 늘 철봉 아래에 있었을까? 그곳에서 가장 시계가 잘 보이기 때문이었다.

  자기를 학대하는 아빠가 있는 집이지만 간다는 집에 가고 싶고, 부모에게 사랑받고 싶었던 것이다. 5시가 되면 얼른 집에 가려고 시계가 가장 잘 보이는 철봉 아래에서 놀았던 것이다.

  아이의 마음을 눈치챘을 때 마음이 먹먹하게 아팠다. 이렇게 여리고 착한 아이에게 어른들이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가.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했다. 아이들을 행복하게 할 의무와 책임은 어른들에게 있다. 

  아동학대는 신체적, 정신적 상처를 아이에게 남길 뿐만 아니라, 그 아이가 부모가 되어서 자신의 아이에게까지 학대를 대물림할 가능성을 높인다.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하지만 아동학대를 당하며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해서 자신의 아이를 학대하는 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영화에서 히카루의 엄마처럼 진정한 어른의 도움으로 학대와 자신을 분리할 수 있다. 히카루의 엄마가 만난 이웃집 할머니 같은 어른이 없었다 하더라도 한 명의 어른이 남아있다. 바로 자신이다.

  어린 시절에는 힘없는 아이로 부모의 학대를 당해야만 했지만 어른이 된 자신은 학대를 막을 수 있다. 어른도 아이도 모두 소중한 사람이다.

  학대를 해도 되는 어른도, 학대를 당해 마땅한 아이도 없다. 소중한 아이를, 소중한 자신을 학대의 굴레에 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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