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감독: 노라 애프론

출연: 메릴 스트립(줄리아 차일드), 에이미 애덤스(줄리 포웰), 스탠리 투치(폴 차일드), 크리스 메시나(에릭 포웰)

  영화 <줄리 앤 줄리아>는 두 개의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2002년 뉴욕 퀸즈에 사는 30살 줄리 포웰(에이미 애덤스)은 콜센터에서 민원을 듣는 공무원이다.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중 친구의 블로그가 고가에 팔렸다는 소식을 듣고 자극받아 '나도 블로그를 할 수 있어!'라고 남편에게 외친다. 남편은 줄리 포웰이 요리를 좋아하니 요리이야기를 블로그에 써보면 좋을 것 같다고 추천한다. 줄리는 전설의 프렌치 셰프 줄리아 차일드(메릴 스트립)가 쓴 요리책에 나오는 524개의 레시피를 365일 동안 익히고 도전기를 블로그에 기록하기로 결심한다.

  미국인 줄리아 차일드(메릴 스트립)1948년 외교관인 남편을 따라 프랑스에 갔다.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서 불어 어학원에도 다니고 모자 만들기에도 도전하지만 지루하기만 했다. 먹을 때 자신이 가장 행복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줄리아 차일드는 프랑스 명문 요리학교 르꼬르동 블루에 다니기 시작한다. 요리학교를 다니고 친구들과 요리 교실도 운영하고 요리책 집필에 8년간 몰두한 끝에 줄리 포웰이 2002년에 도전하고 있는 레시피를 담은 요리책을 출간한다.

 


"에이비스, 난 천국에 있는 기분이야... 평생 할 일을 찾아 왔는데... 드디어 찾았어!"


  줄리와 줄리아는 공통점이 많다. 첫째, 무료한 일상을 재미있게 바꿔줄 자신의 일을 찾았고 그것이 '요리'라는 사실이다. 펜팔 친구 에이비스에게 보내는 편지에 줄리아(메릴 스트립)는 요리를 시작한 후 천국에 있는 기분이라고 그 기쁨을 표현했다. 줄리도 줄리아의 레시피에 도전하는 동안 매일 성취감을 맛보고, 블로그를 읽은 사람들의 응원 댓글에서 힘을 얻는다. 심심하던 일상이 요리를 통한 다양한 일들로 채워지면서 지루할 틈이 없어진다.

  둘째, 든든한 내 편, 남편이 있다. 줄리와 줄리아는 요리를 시작할 때 적극적으로 응원해준 남편이 있다. 그들은 당신은 소질과 가능성이 있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영화를 보는 내내 두 부부 특히 줄리아 부부의 행복한 결혼 생활 모습에 같이 행복했다.(요리영화이지만 동시에 결혼 권장 영화로도 손색이 없다) 줄리의 경우 갈등이 있기도 했다. 줄리는 블로그에 공개적으로 적어놓은 도전을 성공하지 못할까봐 스트레스를 받고 그 짜증을 남편에게 부린다. 참다못한 남편도 생판 남들을 위한 글만 쓰는 이기주의자랑 사는 기분이야!’라며 화를 낸다. 이 싸움이 줄리에게는 충격이기도 했지만 전환점이 된다. 내가 행복해지고 그래서 우리 가족도 행복해지기 위해서 요리에 도전하고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사람들의 반응에 신경 쓰고, 과정보다는 결과에만 집착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영화 <줄리 앤 줄리아>는 먹음직스러운 요리 영상, 사랑과 신뢰가 가득한 부부의 모습 덕분에 보는 내내 미소 지어지고 행복해지는 영화다. 작은 도전으로 시작한 하루하루가 모여서 시작할 때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수많은 기회와 기쁨을 선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삶의 의욕도 샘솟는다. 영화 <줄리 & 줄리아> 덕분에 일상을 더 재미있게 보내는 법을 또 하나 배웠다.

"요리 블로그를 써 봐."

"줄리아 차일드같은 요리사도 아닌걸."

"줄리아도 날 때부터 요리사는 아니야."  


읽고 보고 쓰는 방안의 방
블로그 이미지 v원더v 님의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