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모(FOMO) 증후군
뉴스에서 '포모 증후군'이라는 말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포모(FOMO)는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로 나만 세상의 흐름을 놓치거나 소외될까 봐 두려워하는 모습을 뜻한다. 요즘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주식, 비트코인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지금 기회를 잡지 않으면 나 혼자 가만히 있다가 벼락 거지가 될 수 있다는 공포 때문이다.
당신이 불안한 이유는?
tvN <월간 커넥트>에 출연한 마케팅 전문가 '마틴 린드스트롬'은 사람들이 소외될까봐 불안해하는 이유가 소속되길 바라는 인간의 본능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조상들은 생존을 위해 무리를 지어 생활했다. 무리에 소속되지 못하고 혼자 돌아다니다가는 짐승들이나 다른 무리에 공격당해 죽기 쉽기 때문이다. 원시시대부터 가진 인간 본능이 21세기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SNS의 발달은 강력한 연결사회를 만들었다. 많은 사람과 빨리 쉽게 연결되는 초연결사회에서는 타인의 평가에 민감해지고, 소외의 공포는 더 커진다. 마케팅은 사람들의 이런 심리를 놓치지 않는다.
대표적인 예로 보험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마케팅에 활용한다. 최근 핫한 음성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는 초대장, 실시간 스트리밍이라는 조건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별한 모임의 일원이라는 소속감과 최신 트렌드에 뒤처지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을 꿰뚫어 본 것이다.
스마트폰이 없는 세계적인 마케팅 전문가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누구와도 연결되고 최신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런데 가장 트렌드에 민감해야 할 세계적인 마케팅 전문가 마틴 린드스트롬은 4년 전부터 스마트폰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마케팅 전문가에게는 창의력이 중요한 능력이다. 마틴 린드스트롬은 창의력은 심심함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생긴 후로 심심할 틈이 없어서 창의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다른 사람이 주는 자극에 익숙해지다 보니, 스스로 생각하고 상상할 시간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마틴 린드스트롬처럼 과잉 연결사회에 피로감, 위기감을 느낀 사람들은 포모(FOMO) 대신 '조모(JOMO: Joy Of Missing Out)'를 이야기한다. 놓치는 즐거움을 받아들인다면, 나에게 더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뒤처질까 봐 타인의 욕망을 쫓기보다는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는 누구인지에 대해 생각할 여유를 가질 수 있다.
(tvN 월간 커넥트 출연진 : 김지윤, 김동환, 유현준, 장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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