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과 채움의 북폐소생 프로젝트 <북유럽> 1회의 기부자는 '조여정' 배우였다. 기부 받은 책들은 강원도 인제의 한 폐건물을 개조해 만든 도서관을 채우게 된다.
조여정 배우의 서재에는 책뿐만 아니라 대학시절부터 참여했던 작품들의 대본도 있었다. 그리고 쪽지, 수첩, 대본 귀퉁이 곳곳에 그때그때의 감정과 생각을 적어 놓은 흔적들도 보관하고 있었다. 서재는 책을 보관하는 곳이자, 기억을 보관하는 곳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여정의 추천책>
1.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헤밍웨이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 청새치를 잡았으나 돌아오는 길에 상어들에게 빼앗긴 늙은 어부의 삶을 통해 인간의 삶을 돌아본 작품이다. 어릴 적 읽었다가 영화 <기생충>을 촬영할 때 다시 읽었더니 눈물이 났다고 한다.
2.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쓴 책이다. 그래서 '부캐로 쓴 또 한 권의 레전드'라고 소개했다. 1975년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모모라는 열네 살 아이의 시선으로 본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한다.
3. 이적 <지문 사냥꾼>
조여정 배우는 '나의 취향을 저격한 책, 내 책 친구의 책'이라고 이 책을 소개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책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서 좋아하는 작가들은 마음속에 책 친구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4. 파트리크 쥐스킨트 <깊이에의 강요>
단편성애자 조여정의 강요도서. 무조건 읽어봐야 할 Deep Book.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유일한 단편 모음집이다. <깊이에의 강요>는 작품에 깊이가 없다는 평론가의 평론에 좌절해 끝내 죽음을 택하는 젊은 예술가의 이야기이다. 경쟁구도 속에서 바쁘게 사는 20대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다고 한다.
5. 보후밀 흐라발 <너무 시끄러운 고독>
49세에 소설가가 된 보후밀 흐라발. 작가의 경험이 작품 전체에 녹아 있고, 체코 국민들이 사랑하는 작가라고 한다. 체코의 최고 소설가로 꼽히는 밀란 쿤데라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체코 최고의 작가'라고 칭했다고 한다.
내 인생은 단조롭고 지루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절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거라며 조여정 배우는 추천했다. 덧붙여 김중혁 작가는 자신의 인생이 다른 사람들보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김중혁 작가의 추천책>
김중혁 작가는 기부자 조여정 배우에게 루시아 벌린의 <청소부 매뉴얼>을 추천했다. 박찬욱 영화감독, 스페인을 대표하는 거장 영화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도 좋아하는 책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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