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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도봉구에는 200여 개가 넘는 양말 공장이 있다. 도봉구 양말 산업을 지키기 위해 '서울도봉양말협동조합'이 만들졌다. 협동조합이니만큼 일반기업과 달리 조합원의 이익과 지역공동체 발전에 기여하고자 설립되었다. 실제로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기부를 해오고 있다. KBS '다큐멘터리 3일' 622회에서는 도봉구 양말공장의 72시간을 만날 수 있다.

서울도봉양말협동조합

  서울도봉양말협동조합은 시장 변화에 적응해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 온라인 판매도 시작했다. 처음에는 너무 저렴한 가격에 품질을 의심해서 구입을 망설이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질 좋은 도봉구 양말을 어떻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살 수 있는지 설명한 홈페이지를 보고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믿고 구매한다.

양말 사랑이 만든 자체브랜드

  양말 사랑으로 자체 브랜드를 개발한 사장님도 있다. '미하이 삭스' 김진 대표는 양말을 너무 좋아해서 샘플을 만들면 얼굴에 비벼보기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양말이 하찮다는 개념을 바꾸고 싶어서 양말 쇼도 기획하고 양말 모델도 기용해 홍보 촬영도 하고 있다.

  매달 새로운 디자인의 양말을 배송하는 양말 정기배송 서비스도 있다. 사장님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미하이 삭스의 양말을 신기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다고 한다. 양말 사랑을 보여주는 사장님의 아이디어와 행동력을 보면 그 꿈이 멀지만은 않을 것 같다. 

양말은 친구이고 자부심

  85세 어르신은 매일 새벽 30분을 걸어서 양말 작업장으로 출근하셨다. 단 한 번도 결근한 적이 없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도 매일 아침 출근해서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몸과 마음을 더 건강하게 해 준다며 양말은 친구 같다고 하셨다. 

  한 양말 공장 사장님은 많은 양말이 있지만 마트나 길에서 자신이 만든 양말은 한 번에 알아본다고 했다. '내가 한 건데, 내가 한 건데'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한다는 이야기에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에게서는 건강한 빛이 난다.

파란-하늘-풍경
도봉구 양말공장 다큐멘터리 3일

    KBS '다큐멘터리 3일' 서울도봉협동조합 도봉구 양말공장의 72시간을 통해 오늘 아침에 신은 양말이 수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새삼 알 수 있었다. 

  양말은 추운 날 따뜻함을 주고, 더운 날에는 땀을 흡수해주고, 발을 보호해 준다. 어떤 색깔, 길이, 무늬의 양말을 신느냐에 따라 한 끗 차이로 패션을 완성해 주기도 한다. 그리고 양말은 누군가의 친구이고 자부심이고 꿈이었다.

[한땀 한땀 장인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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