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알쓸신잡>이 시즌3로 돌아왔다. 모든 시즌에 참여하고 있는 수다박사 MC 유희열, 잡학박사 유시민, 시즌1을 함께했던 문학박사 김영하 그리고 두 명의 신입박사 도시계획박사 김진애, 과학박사 김상욱이 합류했다.
국내여행을 했던 시즌1, 2와 달리 <알쓸신잡3>에서는 잡학박사들이 유럽으로 첫 해외여행을 떠난다. 유럽의 세 도시를 여행하는데 첫 번째 여행지는 철학과 신화의 도시 '그리스 아테네', 두 번째는 천재들의 예술도시 '이탈리아 피렌체', 세 번째는 첨단 환경수도 '독일 프라이부르크'다.
"첫 여행을 왜 아테네로 오고 싶으셨어요?"
그리스 아테네 여행 첫날 MC 유희열은 개별 여행을 마치고 모인 박사들에게 이 질문을 던지고 무섭다고 했다.
질문을 딱 하나 했을 뿐인데 아테네가 '서구 문명의 빅뱅이 일어난 곳이니까'라는 대답을 시작으로 문명의 발생, 성장, 퇴행, 소멸, 만약 지금 서구의 민주주의, 자본주의가 아니라 중국이 최강국이고 전 세계가 중국어를 쓰는 시대였다면 황하유역에서 <알쓸신잡>을 하며 문명의 시작을 이야기 했을지도 모른다는 사고실험까지 이어진다.
한 명의 이야기가 끝나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핑퐁처럼 튀어나온다. 하나의 점으로 시작한 이야기가 선이 되고 면이 되고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말을 통해 사유가 발전한다"는 김영하 작가의 말을 눈으로 목격할 수 있다.
아는 게 많은 사람 = 궁금한게 많은 사람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은 궁금한 게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라는 든다. 아는 게 많은 사람은 역설적으로 모르는 게 많은 사람이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 지 아는 사람이다. 궁금하니까 답을 찾아보고 이게 정말 맞는 답인가 스스로 생각해보는 과정에서 세상의 답과 나의 답이 정리된다.
파르테논 신전 하나를 두고도 질문이 끊임없이 쏟아진다. '왜 파르테논 신전을 저 높은 아크로폴리스에 세웠을까?', '왜 파르테논 신전은 저렇게 크게 지었을까?', '왜 파르테논 마블을 돌려주지 않는가?'
알아두면 '쓸데 있는' 신비한 잡학사전
<알쓸신잡>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박사들의 수다를 듣는다고 당장 돈이 나오는 것도,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것도, 성적이 오르는 것도, 이력서에 쓸 스펙 한 줄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쓸데없는 그들의 수다는 묘한 매력이 있다. 어쩐지 듣다보면 사는 것이 재미있어진다. 세상이 달리 보인다. 지금의 나와는 전혀 상관없던 아테네 100년의 역사, 그 옛날 소크라테스의 죽음이 의미 있어진다.
오늘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질문하고 생각하게 된다. <알쓸신잡>의 쓸데없는 수다를 듣고 나면 왠지 책을 읽고 싶고, 공부하고 싶고, 사람들과 대화하고 싶어진다. <알쓸신잡>은 실은 알아두면 엄청 '쓸데 있는' 신비한 잡학사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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