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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바시 강연을 시작하며 그는 '로봇공학자' 데니스홍이 아니라 '아들바보' 데니스홍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이번 강연은 로봇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아들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유쾌한 로봇공학자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는 너무나 멋진 아빠였다. 어떻게 해야 아이들과 즐겁게 놀고 공부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는 부모님들에게 도움이 될 강연이다.

"?"라는 질문에 말문이 막혔을 때 답하는 법

  아이들은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끊임없이 '?'라는 질문을 한다. 데니스홍 교수의 아들 역시 'why? ?'라고 끊임없이 묻기 시작했고, 그때마다 답을 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고 한다. 그런데 답을 할 수 없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너무 당연해서 혹은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할 수가 없어서. 그럴 때 아빠 데니스홍은 엉뚱하지만 지혜로운 답을 한다. "그건 아빠가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야" 그러면 신기하게도 아들은 수긍을 하고 넘어간다고 한다. 비록 정답을 알려준 것은 아니지만, 부모님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아이들은 결코 나쁘게 자랄 수 없다는 사실을 아빠 데니스홍은 믿는다고 했다.

"저는 아들과 놀아주지 않습니다. 아들과 함께 놉니다"

  아빠 데니스홍은 과학자인 자신의 장점을 살려 아들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함께 실험하고 동영상으로 기록한다. 부모가 답을 바로 알려주기 보다는 아이 스스로 의문을 갖고 실험을 통해 답을 찾아 이해하는 과정을 함께한다. 그냥 답을 알려주는 것이 훨씬 빠르고 쉽지만 그는 천천히 아들과 함께하는 방법을 택했다. 시간과 노력 그리고 인내심까지 필요하지만 그 효과는 무엇으로도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가치가 있다. 아들은 아빠의 지지와 사랑 덕분에 지적 호기심을 충족함과 동시에 시인과 같은 감성도 키울 수 있었다.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바람은 아빠의 사랑 같아.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느낄 수는 있거든..."이라는 뭉클한 표현을 할 줄 하는 아이로 성장하고 있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과학자 데니스홍 역시 성장하고 있었다. 실험에 필요한 아이디어는 아이들이 갖고 있는 반짝반짝한 호기심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일상의 모든 순간을 아이들처럼 그냥 지나치지 않고 호기심의 눈으로 보고 느끼고 기록해온 덕분에 실험에서 막히는 부분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아이디어를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말한다.

Live with a sense of WONDER! (경이로운 눈을 가지고 사세요!)

"호기심이 질문을 만들고 질문은 새로운 생각 탄생의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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