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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힘 빼기의 기술>을 쓴 김하나 작가는 야구이야기로 세바시 강연을 시작한다. 두산베어스의 야구경기 중 두산은 위기 상황을 맞는다. 양의지 포수는 타임을 요청하고 이현승 투수에게 다가간다. 양의지 포수가 뭐라고 말하자 이현승 투수는 피식 웃더니 빨리 들어가라고 핀잔을 주는 행동을 취한다. 그 후 두산은 위기상황을 넘기고 이현승 투수는 승리 투수가 되었다.

긴장감이 흐르는 위기 상황에서 이현승 투수를 승리 투수로 이끈 한마디는 무엇이었을까? (http://tv.naver.com/v/2200615양의지 포수는 "! 지금 중요한 순간이야, 힘내!"라는 말 대신 엉뚱하지만 지혜로운 말로 이현승 투수에게 힘을 주었다. 가끔 힘내라는 말에 온몸이 굳어서 더더욱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양의지 선수가 이현승 선수에게 했듯 힘을 빼도록 하는 것이 오히려 힘을 내게 하는 방법이라고 김하나 작가는 말한다.

힘을 빼는 주문 '만다꼬'

  김하나 작가는 힘을 빼는 마법의 주문 '만다꼬'를 소개한다. 경상도 사투리로 뜻은 '뭐 하러, 뭐 한다고, 뭘 하려고'로 풀이되고 주로 물음표와 함께 의문문으로 사용된다. "만다꼬 그래 쎄빠지게 해쌌노?" = "뭐 하러 그렇게 열심히 하는 거니?"와 같이 실생활에서 활용된다. '만다꼬'는 한편으로는 허무주의와 무기력을 이끄는 주문으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 아주 중요한 질문이다. 우리에게 "?"라는 물음을 던지기 때문이다. 왜 공부하고 있지? 왜 일하고 있지? 왜 고민하고 있지? 등 중요하지만 우리가 자주 잊고 있는 질문이 '만다꼬?'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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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작가의 힘 빼기 기술

"정말로 원하지 않는 것에서 힘을 뺄 수 있어야 힘을 줘야 할 때 힘을 줄 수 있다."

잘해야 하는데... 만다꼬?

  평소답지 않은 실수를 하거나, 할 일을 쌓아두고도 한 발짝도 진도를 나가지 못할 때 왜 그런가하고 들여다보면 '잘 해야 하는데'라는 마음 때문임을 알 수 있다.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온몸을 꽁꽁 묶고 있다. 너무 힘을 줘서 그 힘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붙잡고 있는 것이다.

  이제 이럴 때 '만다꼬?'라는 주문을 외쳐야겠다. 만다꼬 더 잘 하려고물에 빠졌을 때 살려면 힘을 주어 허우적거리는 대신에 온몸에 힘을 빼야 한다. '힘내'라는 말에 오히려 힘이 나지 않을 만큼 지쳤을 때는 '만다꼬?' 주문을 외치며 힘을 빼보자. 힘을 빼면 힘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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