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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존 파브로

출연: 존 파브로(칼 캐스퍼), 엠제이 안소니(퍼시), 존 레귀자모(마틴), 소피아 베르가라(이네즈), 스칼렛 요한슨(몰리), 더스틴 호프만(리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마빈), 올리버 플랫(램지 미첼)

  영화 '아메리칸 셰프'는 포스터가 영화의 내용, 분위기와 딱 맞아 떨어진다. 영화를 보고난 후 영화 포스터가 더 마음에 들었다.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들을 한 장에 모두 담고 있기 때문이다. 요리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요리를 얼마나 맛깔나게 스크린에 표현하는가라고 생각한다. '아메리칸 셰프'는 이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영화를 보고 치즈가 쭈욱 늘어지는 그릴드 치즈 샌드위치, 속은 부드럽고 겉은 바삭한 따뜻한 쿠바샌드위치, 슈가파우더가 팡팡팡 뿌려진 뉴올리언스의 베녜를 먹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지 않는 관객은 드물지 않을까. '빈속으로 절대 보지 말 것'이라는 포스터의 문구가 괜한 말이 아님을 실감할 것이다.

  '아메리칸 셰프'는 일류 레스토랑 셰프 칼 캐스퍼(존 파브로)가 레스토랑 오너에게 메뉴 결정권을 빼앗기고 유명음식평론가에게 혹평을 들으면서 시작한다. 음식평론가의 트위터에 욕설을 남겼다가 온라인 핫이슈 메이커로 등극한 칼 캐스퍼는 레스토랑을 그만두고 이혼한 전 부인이 계속 추천했던 푸드 트럭을 시작한다. 근사한 일류 레스토랑에서 셰프로 요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푸드 트럭이 썩 내키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단 시작하고 동료와 어린 아들이 함께 하면서 칼 캐스퍼는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요리로 사람들의 삶을 위로하고, 나도 거기서 힘을 얻어."

  유명 레스토랑의 셰프로 근사한 요리를 하는 것이 칼 캐스퍼가 진짜 원하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의 요리를 하고 그 요리를 통해 사람들을 기쁘게 할 수 있다면 그곳이 꼭 레스토랑일 필요는 없었다. 진짜 원하는 일을 하면서 칼 캐스퍼는 오너 레스토랑 주방에서 느낄 수 없었던 행복을 느낀다. 푸드 트럭 앞에서 '맛있다'고 외쳐주는 손님들의 목소리가 칼 캐스퍼의 마음에서는 '행복하다'로 바뀐다. 따뜻한 쿠바 샌드위치 덕분에 손님도 요리사도 삶이 맛있어 진다. 살맛이 난다. 요리 영화 '아메리칸 셰프'는 맛있는 요리로 식욕을 돋운다. 그리고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은 찾아 행복하게 해내는 사람의 모습에서 삶의 의욕도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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