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 날 10월 10일에 방송한 집사부일체에서는 오은영 박사가 사부로 등장해 마음건강을 챙기는 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등 일상에 큰 변화를 겪으면서 우울감,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관계'는 중요한 문제이다. 작년부터 팬데믹이라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사람들과 관계 맺기가 어려워지자 코로나 블루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관계를 맺지 못하는 것만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아 혼자인 것이 더 안전하고 편안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마음을 다치지 않는 행복한 '관계'란 무엇일까? 어떻게 혼자도 함께도 행복할 수 있을까?
오은영 박사와 마음건강 체크 '나와 잘 지내고 있나요?'
오은영 박사는 관계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1단계는 나와의 관계, 2단계는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는 집사부일체 멤버들에게 질문했다. '나와 잘 지내고 있나요?'
간단한 질문인데, 평소에 잘 듣지 못했던 질문이라 답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나와 잘 지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나와 잘 지내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질문에 답보다는 질문이 더 생긴다.
오은영 박사는 정답은 아니겠지만 행복한 삶이란 마음이 편안하고,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과 '그럭저럭' 잘 지내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런 의미에서 '나와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은 내 마음이 대체로 편안하고, 주변의 중요한 사람들과도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여기서 '그럭저럭'이 중요했는데. 항상, 매일, 모든 순간이 완벽하게 나와 다른 사람의 관계가 편안해야 행복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종종 갈등을 겪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내 안에서 나와 갈등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지만 다른 의견으로 충돌하기도 한다. 문제가 있다면 이유를 찾아보고 같은 실수와 상처를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 관계가 좋아지는 시작이다.
MMPI 검사 '나는 나를 잘 알고 있나요?'
오은영 박사는 MMPI (Minnesota Multiphasic Personality Inventory) 미네소타 다면적 인성검사를 통해 집사부일체 멤버들이 어떤 사람인지 살펴봤다. 요즘 MBTI 성격유형 검사를 많이 하는데, MMPI는 정신의학과나 상담센터에서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검사이다.
이승기, 양세형, 김동현, 유수빈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각자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거절을 못하는 나, 음식에 집착하는 나, 겁이 많은 나, 다른 사람 눈치 보는 나. 스스로도 왜 그러는지 이유를 알 수 없는 나를 꺼내놓았다.
오은영 박사는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고, 단지 이유를 모를 뿐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는 MMPI 검사 결과와 MC들이 이야기하는 경험담을 바탕으로 그들도 이해하지 못했던 행동의 이유가 뭔지 분석해서 찾아주었다.
알아준다는 것의 힘
오은영 박사님의 한 마디에 울컥 눈물을 쏟고, '아~'라며 오래 찾지 못했던 답을 얻은 것 같은 집사부일체 멤버들의 모습을 보며 알아준다는 것은 굉장한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를 알아주고,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고, 나도 그들을 알아주는 경험은 오래된 마음의 벽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힘이 있다.
코로나로 인해 우울감, 우울증, 무기력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통계는 지금 우리 사회의 마음건강이 위험하다는 경고이다. 해결의 시작은 언제나 나부터이다. 나는 나와 잘 지내고 있는지, 나는 나를 잘 알고 있는지 오늘 한 번 물어보자.
[나를 알아주는 마음건강 챙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