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프라임 <포스트 코로나> 1부 '잃어버린 일상을 찾아서'에서는 코로나19가 덮친 세상에서도 일상을 지켜나가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금방 끝나길 바랐던 팬데믹 상황은 계절이 여러 번 바뀔 동안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전염을 막기 위해 도시와 국가를 봉쇄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단절된 일상을 살아야 했다. 손님이 없어 가게들은 매출이 없어지고, 관객을 만날 수 없는 공연예술계도 어려움을 겪었다. 학생들은 학교에 갈 수 없고, 기쁜 일과 슬픈 일을 손잡고 함께할 수도 없어졌다. 물리적 거리두기로 마음까지 멀어지는 건 아닌지, 고립과 고독은 팬데믹이 가져온 또 다른 공포였다.
“We will find a way, we always have.
(우리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영화 <인터스텔라>의 대사처럼 사람들은 코로나에 굴하지 않고 일상을 찾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지혜를 모으기 시작했다. 주어진 상황에서 서로의 안전을 지키면서 사회적 연대와 유대감도 지키고자 한 것이다.. 드라이브인 콘서트를 통해 새로운 방식의 공연문화를 만들었다. 뜨거운 함성과 눈 맞춤 대신, 각자 차 안에서 휴대폰 불빛과 자동차 비상등으로 소통하고, 투명한 버블 안에서 즐기는 버블 콘서트도 생각해냈다. 드라이브스루 졸업식으로 차 안에서 졸업장을 받고, 전 세계에서 같은 시간에 각자 달리고 싶은 곳에서 달리는 비대면 마라톤을 열기도 했다.
요양병원에서는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스피커폰으로 대화하며 비접촉 면회를 실시했다. 브라질의 요양원에서는 비닐 커튼을 사이에 두고 가족들이 포옹을 하며 빨리 서로의 체온을 직접 느끼며 안아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랐다. 심리학자이자 <움직이는 힘>의 저자인 켈리 맥고니걸은 사람들이 연대하기 위해 이렇게 창의성을 발휘하는 모습은 삶의 의지의 또 다른 발현이라고 말했다. 인류는 끊임없이 위기를 겪어왔다. 그럼에도 오늘날까지 역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삶의 의지를 포기하지 않고 그때마다 방법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위기 속에서도 우리는 늘 그래 왔듯 지혜로운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
(프리젠터 및 내레이션 : 유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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