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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2021 신년특별기획 코로노믹스 2<위험한 질서>에서는 바이러스가 드러낸 불평등의 민낯을 보여준다. 불평등은 불안을 부르고, 불안은 사람들 사이의 분열을 초래한다. 불평등, 불안, 분열이 뒤엉킨 사회에 발전을 기대할 수는 없다. 팬데믹은 누구에게나 위험하다. 하지만 그 피해는 가장 취약한 계층에게 먼저 일어나 생명과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코로나 발생률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전 세계의 저소득 노동자들은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쉬운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그리고 밀집된 주거환경에서 생활하며 감염에 취약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 감염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당장 먹고 사는 일이다. 팬데믹 때문에 일자리를 잃은 저소득 노동자들은 집세를 낼 수 없어 거리로 쫓겨나고 있다.

  하지만 반대편에서는 팬데믹 상황 덕분에 더 많은 부를 축적하는 사람들도 있다. 위기 때마다 세계는 엄청난 돈을 푼다. 하지만 그 돈이 정말 필요한 곳과 사람에게 쓰이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다. 시중에 풀린 돈이 주식시장으로 몰려 실물경제는 살아나지 못하는데 주가만 올라가고 있다. 저금리로 대출이 가능해지면서 주택 시장으로도 돈이 몰린다. 자산 거품만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팬데믹 후 소득수준별로 회복 속도가 크게 차이가 나서 양극화가 심해지는 K자형 경제 회복을 우려한다. K자형 회복은 상황을 더 악화시켜 사회가 분열될 것이고, 분열된 사회에서는 발전이 힘들기 때문이다. 최근 뉴욕에서는 억만장자세를 주장하는 시위가 열렸다. 불평등 완화를 위해 세금을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쇠사슬은 가장 약한 부분만큼만 강하다'는 말이 있다. 사회는 가장 약한 자들이 안전한 만큼만 성장한 게 아닐까. 눈부신 기술 발달, 풍요로운 문화, 성장을 보여주는 각종 수치 등 눈에 보이는 발전은 사회가 성장하고 있다고 보여준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팬데믹으로 우리는 사회의 민낯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날 전 세계가 그리 튼튼하게 성장하지 못했음을 실감했다. 화려한 성장 뒤에는 불안한 일자리, 빈부격차 심화라는 문제가 함께 자라고 있었다. 경쟁과 효율의 신자유주의 사회 속에 평등과 공정함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2021/01/02 - KBS 2021 신년특별기획 코로노믹스 | 1부 불안한 세계

2021/01/21 - 2021 신년특별기획 코로노믹스 | 3부 회복의 시대

2021/01/08 - tvN 월간 커넥트 | 마이클 샌델 | 짐 로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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