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은 개인의 판단이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프린스턴대 심리학과 엘다 샤퍼 교수는 결핍이 인간의 행동과 인지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한 가지 실험을 한다. 사탕수수 수확 전 빚이 최대치일 때, 수확 후 가장 부자일 때 농부들에게 IQ테스트를 실시했다.
농부들은 수확 후 테스트에서 25%나 정답을 더 맞췄다. 엘다 샤퍼 교수는 실험 결과를 폭풍 속에서 운전할 때에 비유해서 설명한다. 비가 정신없이 쏟아지면 운전자는 주변은 보지 못하고 눈앞 1m에만 집중해서 운전을 한다.
빚도 마찬가지다. 큰 빚을 진 사람은 합리적인 상황인식과 판단이 어려워진다. 먼 미래를 고려할 여유가 없다. 당장 눈앞의 빚 해결에만 급급해진다.
흐려진 판단력은 고금리 대출의 유혹에 쉽게 흔들린다. 다급한 마음에 빌린 고금리 대출은 원금에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도저히 갚을 수 없는 정도가 된다. 결국 개인파산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