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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항산 무항심(無恒産無恒心) 유항산 유항심(有恒産有恒心)

  맹자에 나오는 구절이다. 힘써 일할 수 있는 항산이 없으면 항심도 있을 수 없다는 뜻이다. 무항산무항심은 오늘날에도 맞는듯하지만 유항산유항심은 과연 오늘날에도 적용 되는지 의문이다. 정치, 행정, 사법, 재계가 얽힌 비리를 보면 이들은 유항산이지만 유항심하지는 않은 것 같다.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고 자신의 힘을 써 일할 수 있는 자리에 있으면서도 항심을 갖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유항산유항심이라는 말보다 유항산무항심이 적합할 것 같다. 유항산유항심하지 못하고 부끄러운 일을 저지르고도 반성은커녕 변명하기 급하고, 각 종 비리들이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이고 이를 해결하지 위한 방법이 없는지 고민해봐야 할 때이다.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개인적 성취뿐만 아니라 사회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항산을 가졌음에도 정치인, 고위 공직자, 기업가들이 유항심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권력과 경제적 풍요로움에 취해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심이 이들에게 생겼고 이를 절제하지 못했던 것이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

  욕망에서 비롯된 부도덕한 행위를 막아줄 직업윤리의식과 사명감이 이들에게는 부족했다. 현재 화제가 되고 있는 사건들만이 문제가 아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지금까지 끊임없이 유사한 문제들이 계속 반복되어 왔다는 사실이다.

  어떤 면에서는 다른 이들보다 더 큰 양심과 책임을 필요로 하는 자리에 있는 정치인, 고위 공직자, 기업가들의 비리는 사회문제로 화제가 되었다가 솜방망이 처벌 몇 번에 잠잠해지고 새로운 비리로 이어지고 있다. 부정한 커넥션과 비자금 형성, 청탁, 제 식구 감싸기 등이 일종의 관행이 되면서 악습으로 대물림 되고 있다.

  이런 도덕불감증과 함께 사회 속으로 퍼지고 있는 비리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처벌과 같은 제도적 장치와 함께 사전 예방을 위한 직업윤리의식 교육이 절실하다. 정규교육과정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도덕심과 윤리의식을 학습하고, 직장에서도 직업에 대한 사명감과 직업윤리의식을 가지도록 지속적인 교육을 해야 한다.

  유항산해도 유항심하지 못하는 오늘날 도덕불감증에 빠진 이들은 유항심하지 않으면 유항산할 수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직업윤리의식과 투철한 도덕심 없이는 더 이상 자신의 직업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인식을 사회에 정착시켜야 한다.

  사람들의 의식을 바꾸어야 하는데 이때 맹자와 같은 고전은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고전을 마음으로 읽고 실천할 수 있게 된다면 무항산자도 유항산자도 모두 유항심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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