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질문있습니다] 2017.11.29. () 930분 방송

<오늘의 주제>

'나'인가 '우리'인가 우리에겐 '개인주의'가 필요하다

  오늘의 주제인 개인주의를 이야기하기 위해서 전제해야하는 것이 있다. 개인주의는 이기주의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21세기는 개인주의 사회다. 2017년 한국사회 동향 자료에 따르면 28%가 혼자 산다. 혼밥(혼자 밥 먹기), 혼영(혼자 영화 보기), 졸혼(결혼을 졸업하다), 휴혼(일정기간 결혼생활을 쉬어가다) 등 신조어의 끊임없는 등장은 개인주의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렇다면 개인주의는 존중받고 있을까? 이진우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혼밥 하는 사람에게 "어떤 메뉴를 드세요?", "주로 어느 식당을 가세요?"라고 질문하는 것은 실례가 아니다. 하지만 "친구나 애인이 없어서 혼자 밥 먹는 거예요?"라고 질문하는 것은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것이다. 혼자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이런 질문은 실례라는 분명한 의사전달이 필요하다고 이진우 교수는 강조한다. 개개인의 반발이 많아져야 변화가 생기고 개인이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남이가? 남이다.

  집단 중심사고 속에서는 개인은 나쁘고 공동체는 좋은 것이라는 관념이 생긴다. 중앙 계획 경제 정책으로 발달해온 대한민국은 국가의 성장과 개인의 성장을 맞바꾸었다. 그러다보니 한국사회는 개인이 없는 사회, 모난 돌은 정 맞는 사회가 되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개인은 자신을 위해 일할 때 능력을 잘 발휘 할 수 있다. 따라서 개인이 없는 사회는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고 이진우 교수는 우려한다.

 

전통적 집단주의의 붕괴

  기형적인 집단주의(연고주의 - 학연, 혈연, 지연)는 관피아(관료+마피아), 군피아(군대+마피아), 원피아(원전+마피아)와 같은 문제를 낳았다. 잘못된 집단주의 속에서는 제대로 된 규제가 불가능하다. 학연, 혈연, 지연 등 내 식구 챙기기에 급급한 기형적 집단주의의 폐해를 우리는 최근까지 목격해 왔다. 직장인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은 인간관계라고 한다. 집단주의 기업문화, 눈치 보는 휴가 등에 대한 피로감과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프라이버시는 자유민주주의 토대

  민주주의는 개인의 탄생과 함께 시작했다. 르네상스 시대부터 개인을 발견하기 시작했고, 종교개혁은 개인의 발견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렇다면 개인을 발견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1. '몸'의 발견 : 몸의 발견은 개인주의의 출발점이다.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권에 신체의 자유가 있는 이유이다. 자기 보존권은 프랑스, 세계 인권 선언에 반영되기도 했다.

2. '소유'의 인식 : 내게 가장 중요한 소유물은 무엇일까? '정보의 프라이버시' , 나에 관한 정보라고 할 수 있다. 정보 프라이버시 침해 방식에는 개인 사생활의 침입, 사적 사실의 폭로, 허위 조작, 전유(남의 정보 도용) 등이 있다. 물질적 소유물은 법률적으로 규제가 된다. 하지만 내 생각, 아이디어는 보호가 애매하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국가에 대항해 쟁취해야 한다.

3. '인격'의 보호 : 인격은 결정의 프라이버시다. 개성을 발현시켜야 예술이 발달하듯 개개인의 인격은 보호받아야 한다. 내가 누구인지는 내가 결정하는 삶을 살기 위한 프라이버시가 필요하다. 임마누엘 칸트는 '비사회적 사회성'을 이야기 했다. '비사회적 사회성'은 자율적 경쟁을 통해 인간의 개성을 발견하게 하고, 그 개성이 사회적 질서를 이루게 됨을 의미한다.

 


"각자가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방식대로 살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각 개인을 타인이 좋다고 생각하는 방식대로 살도록 강제하는 것 보다 인류에게 큰 혜택을 준다."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차이나는 클라스> 이진우 교수님의 두 번째 수업은 '내가 있어야 우리가 있다. 개인 없는 사회는 위기를 초래한다. 프라이버시는 자유민주주의의 토대이다'라고 요약할 수 있다. 한국 사회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로 똘똘 뭉쳐 급속한 성장을 이루어왔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철저히 남이다. 피를 나눈 가족이라고 해도 다른 인격을 가진 독립적인 존재이다. 그동안 집단주의에 눌러져있던 개인의 욕구가 개인주의로 발현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 같다. 나만 소중한 이기주의와는 다르다. 내가 소중하듯 나처럼 소중한 인격체인 다른 사람도 존중하는 것이 개인주의이다. 얼마 전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나문희 씨는 "어머니의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나문희의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라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짧은 문장으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함을 보여준 인상적인 소감이었다. 나와 당신은 다르다. 하지만 나와 당신은 모두 존중받아 마땅하다


읽고 보고 쓰는 방안의 방
블로그 이미지 v원더v 님의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