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프라임 | 카레남녀 1부 | 당신에게 카레란 무엇인가요?
어릴 적 엄마는 보온 도시락에 따뜻한 카레를 싸주셨다. 친구도 카레를 싸온 날이 있었는데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열고 서로 문화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다. 우리 집 카레는 국물이 넉넉해서 밥을 말아먹는 스타일이라면, 친구네 카레는 걸쭉해서 비벼 먹는 쪽이었다. 우리 집 카레가 된장국이라면 친구네 카레는 강된장이랄까. 각자의 집에서 평생(?) 먹어온 엄마표 카레만 카레인 줄 알았는데, 자라면서 보니 집집마다 식당마다 카레 속에 들어가는 재료도 묽기도 맛도 향도 달랐다. 그래도 카레는 노란색이라는 공통점은 있었는데, 그마저도 흔들어버리는 그린커리까지 만나고 나니 '도대체 카레는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한 그릇의 카레가 천의 얼굴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런 궁금증이 나만의 호기심은 아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