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서 남줄랩 | 발달장애인 동생과 살기로 했다 | <어른이 되면> 감독 장혜영
발달장애인 동생과 사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어른이 되면'에는 장혜영 감독의 인상적인 내려이션이 나온다. 내레이션을 들으며 두 가지 마음이 떠오른다.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마음. 만약 누군가 열세 살의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면 나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너는 이제 가족들과 떨어져서 외딴 산꼭대기의 건물에서 지금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과 평생을 살아야 해. 그게 네 가족들의 생각이고 너에게 거절할 권리는 없어. 이게 다네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이야. 세상에 태어난 것도, 장애를 가진 것도 어느 것 하나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는데 앞으로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조차 선택할 수 없다면 '왜?'라는 원망 섞인 물음이 계속 맴돌 것 같다. 그런데 한편으론 더 이상 집에서 돌보는 것이 불가능해 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