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도 걸어도 (歩いても 歩いても, Still Walking, 2008) 늘 한발씩 늦는 가족 이야기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키키 키린(토시코), 아베 히로시(료타), 나츠카와 유이(유카리), 하라다 요시오(쿄헤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는 수필 같은 영화이다. 첫째 아들의 기일에 집에 모인 한 가족의 1박 2일을 담백하게 보여준다. 속도감 있는 전개도, 긴장감 넘치는 반전도 없는 어찌 보면 심심한 영화이지만 이상하게 지루하지 않다. 부엌에서 엄마가 음식을 준비하는 소리, 설거지하는 그릇소리, 물소리, 마당을 뛰어다니는 아이들 소리 그리고 고향 마을의 풍경을 배경으로 흐르는 조용한 기타 소리는 관객들을 영화 속으로 천천히 스며들게 하는 주문같이 들린다. 그래서 어느덧 영화를 본다는 사실도 잊고 마치 나도 그 집에 함께 있는 가족의 한 사람이 된 듯했다. 는 잔잔한 영화이지만 중간 중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