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1TV 다큐프라임. 밤 9시 50분 방송.
1부. AI와 인간의 공존은 가능한가 (9월 18일(월))
2부. 평가의 틀을 깨라 (9월 19일(화))
3부. 대학, 변해야 산다 (9월 20일(수))
<2부. 평가의 틀을 깨라>
EBS 다큐프라임 <4차 산업혁명시대 교육대혁명> 2부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교육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시험문제 유형, 평가방식 등 일부 제도의 변화가 아니라 교육의 전반적인 흐름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까운 나라 일본의 교육 개혁 사례를 소개한다.
일본의 IB교육과정 도입
일본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 아시아 국가 최초로 IB교육과정을 공교육에 도입했다.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란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비영리 교육재단 IBO에서 제공하는 국제공인 교육과정이다. 학생들이 토론을 통해 의견을 내고 선생님은 중간 중간 답변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이루어진다. 덕분에 비판적 사고력,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다. 이 과정을 이수하고 시험을 통과하면 세계 2천여 개의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IB를 도입하면서 일본은 2020년부터 우리나라 수능과 같은 객관식 대입센터시험을 폐지하기로 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IB교육의 정착을 위해 IB교원 양성 과정을 운영하는 학교에 경비를 지원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IB 교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이유는 사고력, 창의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해 4차 산업혁명으로 새로운 도약을 하겠다는 야심찬 목표 때문이다.
IB교육은 한국에도 도입될 수 있을까
기존의 교육과정, 평가방법과 다른 IB교육과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채점의 공정성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다. 객관식 채점과 달리 서술형 채점에는 채점자의 주관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에 대비해 IB는 공정한 채점 기준을 공개하고 있다. 그리고 서술형 평가의 가장 큰 걱정거리인 주관성을 배제하려는 장치를 갖고 있다. 채점자의 주관을 배제하기 위해 교차채점, 재채점을 하고 최종적으로는 IB센터에서 최종 확정과 인증을 받는다.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보장된다면 정답이 하나인 객관식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고, 그 과정에서 상대를 받아들이는 자세를 키워주는 인성교육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IB교육이 새로운 교육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창의력은 없는 것에서 무엇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이죠. (정답이) 있는 것에서 하나를 고르는 것은 창의력이 아닙니다.
전혀 아니죠... (우리나라의 시험이)오히려 창의력을 없애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도연 포항공과대학교 총장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교육이 나아가야할 방향은?
정해진 정답을 찾아가는 기존의 교육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창의적인 능력을 가진 인재를 키울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리나라는 국가보다 개별학교에서 교육개혁이 먼저 시작되고 있다. 이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시험제도의 변화는 교수법, 교육과정, 학교체제 및 운영 제도 등의 도미도 변화를 필요로 한다. 때문에 효과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학생, 선생님, 학부모 등의 합의와 협력이 중요하다. 최근 문재인 정부의 교육개혁의 일환으로 이야기 되었던 수능개편이 1년 유예되는 것을 보면 교육개혁에서 사회적 합의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양한 갈래의 의견을 모아 합의 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 '교육의 목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아이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능력을 개발하는데 교육은 역할을 해야 한다. 수능, 명문대 입학이 목적이 아니라 각자 가진 능력을 개발하고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진 친구들이 협력해서 새로운 것을 상상하고 현실화하는 경험을 교육현장에서 쌓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이런 교육 제도가 사회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대학, 직업에 따른 차별을 줄이고, 각자 잘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와 제도를 만드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 교육개혁은 직접적인 시험제도, 수업 방식뿐만 아니라 교육에 영향을 주고받는 사회 전반의 방향 전환을 필요로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아이들의 삶과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책임질 인재 양성을 위해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교육개혁이 필요한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