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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때문에 (BECAUSE I LOVE YOU, 2016)

category 영화 2017. 2. 22. 10:25

감독: 주지홍

출연: 차태현(진이형), 김유정(스컬리), 서현진(이현경), 배성우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는 유재하의 음악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덕분에 영화와 같은 제목인 유재하의 노래 사랑하기 때문에를 영화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가수 유재하는 꽃다운 나이에 죽었어. 그런데 나는 유재하가 죽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이어주고 있다고 생각해"라는 현경(서현진)의 대사는 왜 이 영화에 유재하의 음악이 있어야 하는지 말해준다. 유재하의 음악이 사람들의 사랑을 이어주듯,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는 사람들의 서툰 사랑을 이어주고자 한다. 유재하의 노래 가사 속에 담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메시지들이 영화 곳곳에 스며들어있다. 사랑하는 여자 현경(서현진)에게 고백하러 가던 주인공 이형(차태현)은 교통사고를 당한다. 사고 후 이형(차태현)의 영혼은 다른 사람들의 몸에서 깨어난다. 스컬리(김유정)의 도움으로 사람들의 서툰 사랑을 대신 이어주기 시작하는 이형(차태현)의 이야기를 영화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준다. 사랑하지만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 위로 유재하의 노랫말 나 오직 그대만을 사랑하기 때문에가 흘러간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새로운 이야기, 긴장감 있는 반전, 화려한 영상 등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심심한 영화이다. 대신 유재하의 음악처럼 담백하고 조용히 마음에 울림을 준다. 그래서 특별함에 대한 기대만 내려놓는다면 가족들과 함께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아쉬웠던 점은 극중 현경(서현진)이 노래 부르는 장면에서 목소리가 다른 사람 버전으로 나왔던 것이다. 배우의 컨디션과 영화 분위기를 고려해서 더 영화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넣기로 했다고 한다. 하지만 오히려 관객의 몰입을 떨어뜨리는 선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완벽함보다는 서툴더라도 익숙한 목소리가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의 분위기에는 더 잘 어울렸을 것 같다.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도 서툴더라도 진솔하게 표현해보라는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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