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에게는 한 사람의 삶을 바꾸는 힘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중요한 교사는 어떻게 탄생할까?
EBS 다큐프라임 <번아웃 키즈 4부>에서는 교사의 탄생과정 그리고 새내기 교사의 고군분투를 담았다.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교육대학의 커리큘럼, 교육실습 과정, 새내기 교사의 일상을 교육대학교 학생들, 신입교사들이 생생하게 전해준다.
교육 대학교에서 미래의 선생님은 어떤 교육을 받고 있을까?
일반대학교와 교육대학교 수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예체능 수업이다. 장구, 단소, 피아노, 서예, 기계체조, 바다수영 등등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기 위해 연마해야할 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단소 실기 시험 연습 때문에 기숙사에서 민원이 들어오는 웃지 못 할 일도 있다고 한다. 직접 초등학교에 가서 현장을 경험해볼 수 있는 '교육실습'은 교대 교육과정의 꽃이라 불린다. 교육실습은 이론으로 배우고, 동기들 앞에서 연습만 했던 수업을 진짜 학생들 앞에서 할 수 있는 설레는 시간일거라 생각했는데 준비과정이 만만치가 않다. 게다가 초등학교 선생님은 수업 시간 외에도 할 일이 많았다. 급식지도, 하교지도 그리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하교할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충분한 교육을 받고 있을까?
교대를 갓 졸업한 새내기 선생님들은 이론과 실제 현장은 다르다는 것을 순간순간 실감한다. 배워 본적 없는 일을 맞닥뜨렸을 때는 더 많은 경험을 했다면 아이들에게 더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을 느낀다고 했다. 실제 선생님들은 임용 후 바로 학교현장에 투입되어 아이들을 만나야 한다. 교사의 시행착오는 아이들에게 그대로 영향을 준다. 교사가 시행착오를 겪을 첫 1년 동안 아이들은 어떨지 생각하면 가벼운 문제가 아니라고 현직교사는 말한다.
아이들을 이해하고 대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학부학생들에게 더 많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교육실습 과정은 2주 정도라고 한다. 미국은 1년 동안 교육실습을 하며 학교가 운영되는 1년 동안의 시스템을 학부 학생들도 미리 경험할 수 있다. 정식 교사가 되었을 때의 1년을 미리 경험해 보고 무엇을 더 준비해야하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된다.
교사 선발 시험인 임용시험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현재 임용시험은 현장에 필요한 능력과는 무관한 암기 위주의 공부로 준비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창의적인 사고능력을 길러 주는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고 하지만, 정작 창의적 역량을 암기해야하는 것이 임용시험의 현실이다. 교대생들은 과연 암기위주 임용시험 준비가 창의적인 아이들로 교육하는 현장에서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
교육 분야에서 유명한 이 말은 교사 역할의 중요성 말해준다. 특히 초등학교 시절은 선생님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아이들의 성격, 가치관, 사회성 등 많은 것들이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교사의 영향력은 상상이상이다. 당시에는 잘 모르다가 시간이 흘러 나이가 한 참 든 뒤에서야 그 시간의 의미와 가치를 아는 때가 있다. 초등학교 시절이 그런 때 중 하나인 것 같다. 감사하게도 너무나 좋은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들을 만났었다. 선생님들의 칭찬과 격려 그리고 믿음 덕분에 지금 내가 가진 장점들을 키울 수 있었다. 그리고 떠올리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지는 학창시절의 추억도 많이 가질 수 있었다.
우리 모습을 찍어서 인화해 주신 사진, 만들어 주신 문집, 선생님의 기타 반주에 맞춰서 함께 불렀던 노래들이 너무나도 감사하다. 다큐프라임 <번아웃 키즈 4부 - 비긴 어게인, 교사의 탄생> 방송을 통해 정신없이 바쁜 초등학교 선생님의 하루를 보면서 더 감사하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도 열정적이라고 생각했지만 늘 우리들에게 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고민하고 행동하신 선생님들 덕분에 즐거운 아이에서 행복한 추억을 가진 어른으로 자랄 수 있었다.
좋은 선생님이 아이의 인생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경험했기에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말이 더 크게 공감이 되었다. 하지만 교사 개인의 노력에만 기대는 것은 무리이다. 교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교육대학교 커리큘럼, 임용시험의 변화와, 임용 전에 현장에서 더 많이 학생들은 만나며 경험을 쌓아 선생님과 아이들이 시행착오를 함께 겪는 시간을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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