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슈퍼히어로 뽑기맨 (우광훈, 문학동네) 제7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
"난 뽑기왕이 될 거야!" 요즘 길을 걷다보면 커피숍만큼 쉽게 볼 수 있는 가게가 있다. '인형 뽑기방'이다. 투명한 기계 안에 알록달록 인형들이 나를 뽑을 수 있겠냐며 승부욕을 자극한다. 인형 뽑기 열풍을 혹자는 립스틱 효과에 비유하기도 한다. '립스틱 효과'는 불황에는 소비가 주춤해지는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립스틱의 매출은 올라가는 특이한 소비현상을 말한다. 불황에 무조건 소비를 줄이기보다는 작은 사치를 통해 심리적 만족을 얻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실패를 자주 경험하는 사람들이 천원이라는 적은 돈으로 빠르게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어서 인형 뽑기에 빠져든다는 분석이다. 인형 뽑기를 통해 삶의 의욕을 키워가는 한 사람이 있다. 허리를 다쳐 실직하게 된 남자, 중2 진서의 아빠다. 허리 통증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