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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 (The Age of Shadows, 2016)

category 영화 2017. 3. 14. 23:33

감독: 김지운

출연: 송강호(이정출), 공유(김우진), 한지민(연계순), 엄태구(하시모토)

  영화 <밀정>1920년대 의열단’에 관한 이야기다. 3.1 운동 후 외교독립론, 실력양성론 등 다양한 독립운동노선이 있었는데, 무력을 통한 독립운동을 주장하는 무장투쟁론의 중심에 의열단이 있었다. 의열단은 일본의 감시망을 피해 상하이에서 폭탄을 제조했다. 이 폭탄을 기차에 실어 국내로 가져오는데 도움을 주는 이가 당시 일본 경찰이었던 조선인 황옥이었. '황옥 폭탄 사건'<밀정>의 모티브가 되었다. 영화에서는 이정출(송강호)로 등장하는 황옥은 실존인물로 일제 고등 경찰 경부를 맡은 조선인이었다. 황옥이 의열단의 거사를 저지하고 정보를 빼오는 임무를 맡은 일제의 '밀정'이었다는 설과, 의열단의 단원으로 일본 경찰을 가장해 폭탄 국내 반입을 도왔다는 설이 있다. 어느 설이 진실인지는 역사적으로 확실치 않다. 누가 적이고 동지인지 알 수 없는 혼란의 시대에 서로를 경계하기도 의지하기도 하는 인물들의 심리를 영화 <밀정>은 긴장감 있게 묘사한다.

  일제강점기는 우리나라 역사에 수많은 비극을 가져왔다. 영화 <밀정>은 비극의 시대를 살았던 우리 조상들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여준다. 독립운동을 하던 이들은 늘 일본군의 공격과 함께 내부의 적도 경계해야했다. 믿었던 친구가 밀정으로 밝혀지면 우정과 배신감을 삼키고 자신의 손으로 친구를 처단해야했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움직이지만 수많은 동지를 일본군의 총에 잃고, 아무리 작전을 수행해도 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바뀌지 않는 현실 앞에 무력감을 느껴야했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립운동가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는 실패해도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 실패가 쌓이고 우리는 그 실패를 디딛고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극중 의열단 정채산(이병헌)의 대사는 독립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실패와 도전 덕분에 우리나라는 독립을 맞이했고 우리는 오늘 우리나라,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 영화 속 잔혹한 고문을 받으면서도 결코 비밀을 발설하지 않는 모습, 일본군에게 쫓기다가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마지막 남은 총알 한 발을 자신의 머리에 쏘고 자결하는 독립운동가의 모습, 작전 성공을 위한 폭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일본군을 유인하는 의열단 김우진(공유)의 모습에서 숙연해졌다. 내가 저 상황에 있었다면 나도 저렇게 용감할 수 있을까 스스로 묻게 된다. 수많은 사람들의 용기, 희생, , 땀으로 지켜진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실패해도 앞으로 나아가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다음 세대에서 전해줄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들게 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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