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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대로 3> 남궁인 (응급의학과 의사, 작가

오늘 살아있는 당신에게 (2016.10.05. 방송) 

  한 배우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삶과 죽음의 경계가 찰나라는 사실을 너무도 슬프게 상기시킨다. 이런 슬픔을 매일 마주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치열한 생사의 현장에서 일하는 응급실 의사다. <말하는대로 3>에 토크 버스커로 출연한 남궁인 씨는 응급의학과 의사다. 응급실에 환자가 들어오면 살인자든, 자살을 기도했다가 실패한 사람이든 의사는 그 사람을 살리기 위해 달려든다. 죽어 마땅하다 생각될 만큼 나쁜 사람일지라도 단지 이 사람이 깨어나서 자기의 죄를 생각해 볼 정도로 회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매달린다고 한다. 의사의 소명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혹시 '죽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저는 그렇게 생각했던 사람이었어요."


  지금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사람들을 삶 쪽으로 건네는 일을 하고 있는 의사지만, 그도 한때는 죽음을 생각했다고 한다. 가족, 친구 주위의 모든 상황이 그를 괴롭히는 것 같아서 우울증이 심해졌고, 그때 쓴 글에는 죽음에 관한 생각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의사가 되어 응급실에서 일하며 생과 사를 오가는 환자들의 사투를 보면서 죽음을 쉽게 생각했던 것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리고 자신이 깨달은, 가장 숭고한 것은 모든 생명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강조하고 싶어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한다. 혹시라도 너무 힘들어서 한때의 자신처럼 죽음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의 생명, 당신의 존재는 그 자체로 너무 소중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오늘 살아있는 당신에게 말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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