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노트 (Blonote)>는 에픽하이 (Epik High) 타블로가 MBC FM4U '타블로의 꿈꾸는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블로노트'라는 코너에서 전하던 짧은 글귀를 모아 엮은 책이다. 슥슥 종이 위를 지나는 연필소리와 함께 DJ 타블로가 담담한 목소리로 짧은 글을 읽어줬던 기억이 난다. 책으로 나온 <블로노트>에는 공효진, 박찬욱, 빅뱅 권지용, 유희열, 이말년, 배철수 등의 손 글씨를 보는 재미도 있다. 또 타블로가 SNS를 통해 공모하여 뽑힌 일반인 6명도 <블로노트>에 담길 문장을 손 글씨로 쓰는 데 참여했다. 타블로의 글과 여러 사람들의 손이 만나 인생, 가족, 인간관계, 꿈 등에 관한 생각을 담은 <블로노트>가 완성되었다.
<블로노트>는 짧은 글 덕분에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고, 짧은 글에도 불구하고 책장을 넘기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책이기도 하다. 빠르게 책장을 넘기다가도 문득 멈추고 생각하게 되는 문장을 만나기 때문이다. 멈추게 되는 문장은 읽는 이에 따라 모두 다를 것이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고민, 처해있는 상황, 기분에 따라 눈길을 더 오래도록 붙잡는 문장이 달라지는 묘미가 있다. 처음부터 읽어도 좋고, 오늘의 운세를 찾아보듯 아무페이지나 펼쳐 오늘의 문장으로 읽어도 재미있다. <블로노트>는 짧지만 여운은 긴 책이다.